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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군 포로 모두 거세하라”…우크라 병원장이 ‘한 말’

“러군 포로 모두 거세하라”…우크라 병원장이 ‘한 말’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2-03-23 00:58
업데이트 2022-03-23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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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동부 전쟁지역에 있는 이동식 병원 원장 게나디 드루젠코(49)의 모습. 그는 최근 우크라이나24 TV 인터뷰에서 “포로가 된 러시아인을 거세해야 한다”고 했다. 트위터 캡처
우크라이나 동부 전쟁지역에 있는 이동식 병원 원장 게나디 드루젠코(49)의 모습. 그는 최근 우크라이나24 TV 인터뷰에서 “포로가 된 러시아인을 거세해야 한다”고 했다. 트위터 캡처
드루젠코, 동부 최전선에서 의료 봉사
“러 군인 ‘바퀴벌레’…거세 할 것” 주장
비난 후 사과 “거세 안 해…감정일 뿐”


우크라이나 최전선에서 의료 봉사를 하는 의사가 “러시아군을 거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난이 거세지자 결국 사과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스위크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동부 전쟁지역에 있는 병원 원장 게나디 드루젠코(49)는 최근 우크라이나24 TV 인터뷰에서 “병원 의사들에게 생포된 러시아 군인들을 거세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에)만약 누군가 다치면, 그 사람은 나에게 더 이상 적이 아니라 환자였다”며 “하지만 지금은 러시아 군인들을 모두 거세하라고 명령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사람이 아니라 ‘바퀴벌레’이기 때문”이라며 “(러시아 군인들은)우크라이나에서 악몽을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혔다.

비난 후 사과 “거세 안 해…감정일 뿐”
인터뷰 영상이 논란이 되자 유튜브 측은 21일 해당 영상을 차단했다. 이후 드루젠코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사과의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아무도 거세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일은 없다”며 “우리는 생명을 구하고 있다. 그냥 (화난)감정들이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현지시간으로 19일,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러시아 군인이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보이고 있다. EPA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현지시간으로 19일,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러시아 군인이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보이고 있다. EPA 연합뉴스
러 당국, 두루젠코에 형사소송 제기
러시아 당국은 드루젠코에 대한 형사소송을 제기했다.

알렉산드르 바스트리킨 러시아 조사위원회 위원장은 “법과 윤리 규범에 위배되는 입장을 밝힌 드루젠코 행방을 파악하기 위해 국제 수배자 명단에 포함할 것”이라고 말했다.

게나디 드루젠코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하자 전쟁 최전선에서 민간인들과 부상 당한 군인들 치료에 전념하고 있다.

앞서 뉴욕포스트는 지난 7일 드루젠코를 ‘의료 천사’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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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남부 마리우폴 외곽에서 친러시아 반군 탱크가 도로 위를 달리고 있다. 러시아군은 전략적 요충지인 항구도시 마리우폴을 장악하기 위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2022.3.21 마리우폴 로이터 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남부 마리우폴 외곽에서 친러시아 반군 탱크가 도로 위를 달리고 있다. 러시아군은 전략적 요충지인 항구도시 마리우폴을 장악하기 위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2022.3.21 마리우폴 로이터 연합뉴스
계속되는 전쟁…러 군인들, 매우 혼란스러워 하는 상태
앞서 우크라이나군에게 생포된 러시아 병사 6명은 자국군의 실상을 폭로하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향해 쓴소리를 냈다.

이들은 키이우 기자회견장에서 눈물을 흘리며 자국민들에게 “러시아는 이미 졌다”며 “푸틴 대통령에 맞서라”고 촉구했다.

군인들은 “러시아군은 이미 패배했으며,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을 파괴할 것이다. 약 한 달 동안 사망한 러시아 군인의 수는 1만 5000명이 넘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국민의 평화로운 삶에 슬픔과 파괴를 가져왔다”고 사과하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한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포로로 잡힌 러시아군 뿐만 아니라 전장에 있는 이들도 매우 혼란스러워 하는 상태로 알려졌다.

외신은 “이들은 포로이기 때문에 강제로 기자회견에 참석했거나 말을 꾸며냈을 가능성도 있지만, 직접 보기에 협박당하는 것 같진 않았다”고 전했다.
김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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