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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출신’ 세계 체스 챔피언, 푸틴 침공 지지했다가 결국...

‘우크라이나 출신’ 세계 체스 챔피언, 푸틴 침공 지지했다가 결국...

김태균 기자
입력 2022-03-23 06:33
업데이트 2022-03-2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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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마스터’ 카랴킨 “푸틴 지지...젤렌스키는 나치”
국제체스연맹 “체스 이미지 실추” 6개월 출전정지 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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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태생의 러시아 체스 챔피언 세르게이 카랴킨. 위키피디아
우크라이나 태생의 러시아 체스 챔피언 세르게이 카랴킨. 위키피디아
‘그랜드 마스터’ 칭호를 보유한 러시아의 세계적인 체스 선수 세르게이 카랴킨(32)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그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가 국제체스연맹(FIDE)으로부터 ‘6개월 출전 정지’의 중징계 처분을 받았다. 카랴킨은 19세 때까지는 우크라이나의 체스 국가대표였다.

FIDE는 21일 공식 사이트에서 “카랴킨의 소셜미디어 발언이 스포츠 윤리규정을 위반하고 체스 경기의 이미지를 실추시켰다”며 “징계위원회 만장일치로 6개월 출전 정지 처분을 가결했다”고 밝혔다.

카랴킨은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했다가 제재를 받은 최초의 체스 그랜드 마스터가 됐으며 올해 예정된 가장 중요한 토너먼트 대회의 출전이 불가능해졌다.

카랴킨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소셜미디어에서 푸틴 대통령에 대한 공개 지지 입장을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대량학살의 나치 체제 구축’을 꾀한다는 근거없는 소문도 퍼뜨렸다.
푸틴 대통령과 그의 ‘입’
푸틴 대통령과 그의 ‘입’ 2018년 8월 13일 카자흐스탄 항구도시 아크타우에서 열린 카스피해 정상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뒤에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대통령궁) 대변인이 보인다.
AP 연합뉴스
크림 반도(2014년 러시아 합병 이전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태어나 2009년까지 우크라이나를 대표했던 ‘체스 신동’ 출신의 카랴킨은 12세에 사상 최연소 그랜드 마스터가 된 인물이다. 그랜드 마스터는 FIDE에서 부여하는 체스 선수 최상위 칭호이다.

1999년 ‘유럽 U10 체스 챔피언십’ 우승, 2001년 ‘세계 U12 체스 챔피언십’ 우승, 2004년 ‘체스 올림피아드’ 팀·개인 금메달 획득, 2009년 ‘코러스 체스 대회’ 우승 등 19세 때까지 우크라이나 대표로 눈부신 활약을 펼쳤던 그는 성인이 되고 나서 국적을 러시아로 바꿨다.

카랴킨은 FIDE 징계 결정이 내려진 후 텔레그램에서 “예상됐던 일로 수치스러운 조치”라며 분노를 표출한 뒤 “스포츠와 정치는 별개라는 기본적인 원칙이 짓밟혔다”며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내가 우리나라의 애국자이며 또 운동선수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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