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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극상 벌어진 러軍…부대원이 탱크로 지휘관 밀어서 살해

하극상 벌어진 러軍…부대원이 탱크로 지휘관 밀어서 살해

김민지 기자
김민지 기자
입력 2022-03-26 07:32
업데이트 2022-03-26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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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러시아군의 유리 메드베데프 대령으로 알려진 장교가 양다리에 중상을 입고 들것에 실려 병원으로 들어가는 영상이 공개됐다. 2022.03.26 east2west.news
23일 러시아군의 유리 메드베데프 대령으로 알려진 장교가 양다리에 중상을 입고 들것에 실려 병원으로 들어가는 영상이 공개됐다. 2022.03.26 east2west.news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 내의 사기가 떨어지면서 지휘관이 부대원의 탱크에 치어 숨지는 일이 벌어졌다.

25일 더 타임스는 서방 정보당국 관계자의 말을 빌려 “러시아 지휘관이 부대원에 의해 고의로 살해당한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더 타임스에 따르면 이는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 병사가 상관을 고의로 공격한 첫 사례다.

앞서 이번 주 초 우크라이나 한 언론인은 페이스북을 통해 제37 독립 근위 차량 소총 여단의 여단장인 유리 메드베데프 대령이 탱크에 치여 숨졌다고 보도했다.

기자는 “키이우 서쪽 마카리우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해당 부대는 부대원 1500명 중 절반이 죽거나 부상당했다”고 전했다.

그러자 한 부대원이 동료의 사망 등에 분노해 옆에 있던 메드베데프 여단장을 탱크로 치었다는 것이다. 그는 두 다리를 다쳐 벨라루스 병원으로 이송됐다.

다만 영국 가디언은 여단장이 탱크에 치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는 있지만 사망은 분명치 않다고 지적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인 체첸공화국 수장 람잔 카디로프가 공개한 영상에서 그는 다리를 담요로 감싼 채 고통스러워하면서 군 차량에서 들것에 실려 옮겨졌지만 분명히 살아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교착상태에 빠진 러시아군의 사기가 땅에 떨어졌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사례가 된다.
지난 11일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외곽의 거리를 이동 중인 러시아군 탱크. 2022.03.26 AP 연합뉴스
지난 11일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외곽의 거리를 이동 중인 러시아군 탱크. 2022.03.26 AP 연합뉴스
미국은 러시아군 7천명이 사망했다고 추정한다. 서방 정보당국은 러시아 현지 관변매체 홈페이지에 표출됐다가 순식간에 삭제된 러시아군의 사망자 수도 ‘합리적인 추정’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 20일 러시아의 친정부 타블로이드지 ‘콤소몰스카야 프라브다’는 러시아 국방부를 인용, 자국군 전사자 수가 9861명, 부상자는 1만 6153명이라고 보도했다.

이후 매체 측은 기사를 21시간 만에 삭제한 뒤 수치가 빠진 새 기사로 대체하면서 해킹을 당했다고 해명했다.

또한 미 국방부 관계자는 러시아군이 고질적인 식량·연료 부족 탓에 사기 저하 문제를 겪고 있다고 전했다. 

군 연료나 식량 문제는 개전 초부터 러시아군에 우려되는 사항으로 지적돼 왔다.

우크라이나 국방부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현재 탱크와 군용 트럭 등에 사용할 수 있는 연료가 3일치 정도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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