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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장기전 가나? 바그너 프리고진 “전쟁 2년 더 끌 수도”

러시아, 장기전 가나? 바그너 프리고진 “전쟁 2년 더 끌 수도”

권윤희 기자
권윤희 기자
입력 2023-02-12 14:23
업데이트 2023-02-12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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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 거점 바흐무트 장악 쉽지 않아”
“드니프로 강 동안 점령엔 3년 걸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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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민간군사기업(PMC) 바그너그룹 창설자 예브게니 프리고진(왼쪽)이 상트페테르부르크 외곽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학교 시설을 보여주고 있다. 프리고진은 푸틴 대통령과 동향 출신인 측근으로, 러시아 정부의 행사에 음식을 공급하는 업체를 받아 운영하며 ‘푸틴의 요리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 전엔 핫도그를 판매했으며 소련 시절 사기, 절도, 매춘 등의 혐의로 감옥에서 9년간 복역했다. 2016년 미국 대선을 방해한 악명 높은 댓글부대를 감독한 혐의로 연방수사국(FBI)의 수배 명단에도 올랐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강제로 병합한 2014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을 창설했다. 2010.9.20 크렘린궁 자료사진
러시아 민간군사기업(PMC) 바그너그룹 창설자 예브게니 프리고진(왼쪽)이 상트페테르부르크 외곽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학교 시설을 보여주고 있다. 프리고진은 푸틴 대통령과 동향 출신인 측근으로, 러시아 정부의 행사에 음식을 공급하는 업체를 받아 운영하며 ‘푸틴의 요리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 전엔 핫도그를 판매했으며 소련 시절 사기, 절도, 매춘 등의 혐의로 감옥에서 9년간 복역했다. 2016년 미국 대선을 방해한 악명 높은 댓글부대를 감독한 혐의로 연방수사국(FBI)의 수배 명단에도 올랐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강제로 병합한 2014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을 창설했다. 2010.9.20 크렘린궁 자료사진
러시아 민간군사기업(PMC)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전쟁이 장기화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가디언에 따르면 프리고진은 러시아 군사 블로거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를 점령하는데 길게는 2년이 더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프리고진은 러시아가 이제 전쟁의 초점을 ‘돈바스 완전 점령’으로 옮겼으며, 이를 달성하는 데는 1년 반에서 2년 정도 더 걸릴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만일 러시아가 드니프로 강 동안을 전부 점령하는 것을 목표로 잡는다면 3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프리고진은 덧붙였다.

프리고진의 이런 이례적인 발언에 대해 가디언은 러시아의 일부 인사들이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지난해 수도 키이우 기습을 시도했다가 대패한 경험이 있는 러시아가 키이우 등 북부를 다시 공격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프리고진의 발언을 바탕으로 볼 때 우크라이나 북쪽과 남쪽에 있는 러시아군이 동부 돈바스를 지키고 있는 우크라이나군을 포위하기 위해 동쪽으로 진격해 올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가능하다고 가디언은 분석했다. 러시아 전차 부대가 북동부 도시 수미와 폴타바를 향해 밀고 들어가는 동시에 자포리자 남부에서도 진격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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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민간 군사기업(PMC)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24일(현지시간) 바그너그룹 용병으로 우크라이나전에서 전사한 드미트리 멘시코프의 장례에 참석하고 있다. 장례는 상트페테르부르크 외곽 벨루스트로브스코예에서 거행됐다. 2022.12.24 AP 연합뉴스
러시아 민간 군사기업(PMC)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24일(현지시간) 바그너그룹 용병으로 우크라이나전에서 전사한 드미트리 멘시코프의 장례에 참석하고 있다. 장례는 상트페테르부르크 외곽 벨루스트로브스코예에서 거행됐다. 2022.12.24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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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러시아 민간군사기업(PMC) 바그너그룹 용병들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도네츠크 솔레다르에서 집중 포화로 파괴된 건물 밖에 서 있다. 2023.1.29 TASS 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러시아 민간군사기업(PMC) 바그너그룹 용병들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도네츠크 솔레다르에서 집중 포화로 파괴된 건물 밖에 서 있다. 2023.1.29 TASS 연합뉴스
프리고진은 핫도그를 팔다 차린 케이터링 업체와 레스토랑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눈에 띄면서 신흥 재벌(올리가르흐)에 등극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푸틴은 배고픈 유년시절을 보낸 프리고진을 “소년”이라고 부르며 일종의 동병상련을 드러냈다.

이후 푸틴 대통령은 모리 요시로 일본 총리,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이끌고 프리고진의 식당을 찾는가 하면 자신의 생일과 크렘린궁 연회 케이터링을 프리고진에게 맡겼다. 프리고진의 케이터링 기업 콩코드에 학교 및 군대 급식 계약까지 몰아줬다. 프리고진에게 ‘푸틴의 요리사’란 별명이 붙은 이유다.

사기 및 절도, 매춘 전과가 있는 프리고진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강제로 병합한 2014년 민간군사기업 바그너 그룹을 설립해 푸틴의 살인병기를 키워내기 시작했다.

작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부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암살을 위해 용병들을 키이우에 침투시키는 등 전쟁에 깊숙이 개입해왔다. 현재는 격전지 바흐무트 장악을 위한 공세 작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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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의 승마단지 내 레스토랑에서 열린 해외 학자 및 언론인 만찬 도중 예브게니 프리고진(왼쪽)이 당시 전직 재선 러시아 대통령이자 총리였던 블라디미르 푸틴을 돕고 있다. 2011.11.11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11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의 승마단지 내 레스토랑에서 열린 해외 학자 및 언론인 만찬 도중 예브게니 프리고진(왼쪽)이 당시 전직 재선 러시아 대통령이자 총리였던 블라디미르 푸틴을 돕고 있다. 2011.11.11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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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민간군사기업(PMC) 바그너 그룹 본사 건물. 2023.2.3 EPA 연합뉴스
3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민간군사기업(PMC) 바그너 그룹 본사 건물. 2023.2.3 EPA 연합뉴스
바그너그룹은 돈바스 점령을 위한 핵심 거점으로 꼽히는 바흐무트에서 지난해 5월부터 우크라이나군의 치열한 교전을 벌였다. 이로 인해 바흐무트에서만 수천 명의 희생자가 나왔다.

프리고진은 특히 러시아 교도소를 돌며 용병으로 포섭한 죄수들을 바흐무트에 갈아넣고었다. 바그너그룹은 지난 10일 더는 교도소에서 용병을 징집하지 않는다고 밝혔으나, 서방 관리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미 바그너 용병 5만명이 투입됐으며, 이중 죄수 용병은 4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한다.

다만 프리고진은 바그너그룹이 바흐무트 일부 격전지를 장악하지는 못했다고 인정했다. 바그너그룹이 바흐무트에서 점진적으로 세를 넓혀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우크라이나군 반격도 만만치 않다는 설명이다.

그는 “우리가 거의 다 왔다고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며 “우크라이나 군인들은 훈련을 잘 받았다. 다른 대도시들과 마찬가지로 바흐무트를 정면으로 돌파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최근 러시아군은 바흐무트 일대를 포위하며 점령을 시도하고 있고, 우크라이나 측도 이 지역에서 쉽게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권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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