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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네번째 비행체 격추… 남중국해 항모 훈련에 미중 긴장 고조되나

美, 네번째 비행체 격추… 남중국해 항모 훈련에 미중 긴장 고조되나

이경주 기자
이경주 기자
입력 2023-02-13 16:31
업데이트 2023-02-13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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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6 전투기, 미시간주에서 8일만에 네번째 격추미군 감시체계 강화로 연이어 3일간 비행체 적발미 해군, 남중국해서 핵항모 니미츠 참여해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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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해군 7함대가 12일(현지시간) 남중국해에서 원정타격군 훈련을 하는 가운데 핵항공모함 니미츠에서 EA-18G 그라울러 전투기가 이륙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국 해군 7함대가 12일(현지시간) 남중국해에서 원정타격군 훈련을 하는 가운데 핵항공모함 니미츠에서 EA-18G 그라울러 전투기가 이륙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군이 지난 4일 중국 정찰풍선을 격추한 것을 시작으로 12일(현지시간) 네번째 미확인 비행체를 격추했다. 안보 불안이 높아지자 미군이 정찰풍선을 겨냥한 감시체계를 강화하면서 적발 사례도 따라서 늘고 있어 당분간 혼란이 전망된다. 이 와중에 미군이 대중 영유권 분쟁지역인 남중국해에서 항공모함을 동원한 훈련을 진행해 긴장이 고조되는 모양새다.

미 국방부는 12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시로 F16 전투기가 미사일을 발사해 미시간주 휴런 호수의 약 6.1㎞ 상공에서 8각형 물체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물체의 경로와 고도가 민간 항공기에 위험할 수 있었다”고 격추 이유를 설명했다.

전날 미 연방항공청(FAA)은 캐나다 접경지역인 몬태나주에서 미확인 비행체를 감지해 인근 민간 공항을 잠시 폐쇄했는데, 국방부는 해당 비행체를 이날 격추한 것으로 판단했다.

또 민주당 소속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ABC뉴스에 지난 10일과 11일 미국 전투기가 격추한 2개의 비행체에 대해 “(미국) 정부는 둘 다 풍선이라고 생각하지만 (중국 정찰풍선보다) 훨씬 작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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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해군 7함대가 12일(현지시간) 남중국해에서 원정타격군 훈련을 하는 가운데 미국 전투기들이 하늘을 날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국 해군 7함대가 12일(현지시간) 남중국해에서 원정타격군 훈련을 하는 가운데 미국 전투기들이 하늘을 날고 있다. AP 연합뉴스
반면 글렌 밴허크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 사령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크기, 속도는 비슷하나 아직 “특정국(중국) 비행체로 단정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연속 3일간 비행체가 적발된 데는 미군의 감시체계 강화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WP)는 당국자 발언으로 “기본적으로 (레이더와 감지기의) 필터를 (정찰풍선을 포함해) 개방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 당국자는 최근 빈번한 적발이 중국의 침투 증가 때문인지, 감시 강화 때문인지는 알 수 없다고 했다.

미 해군 7함대는 니미츠 항공모함타격단(NIMCSG), 마킨아일랜드상륙준비전단(MKI ARG)과 여기에 승선한 제13 해병원정대(MEU) 부대가 전날부터 남중국해에서 통합 원정타격군 작전을 진행 중이라고 이날 밝혔다. 원자력 추진 항모인 니미츠도 참여했다. ABC방송은 “계획됐던 훈련이지만, 지난 4일 미국이 중국 풍선을 격추해 양국 간 긴장이 악화한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며 추가적인 긴장 고조를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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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해군 7함대가 12일(현지시간) 남중국해에서 원정타격군 훈련을 하는 가운데 핵항공모함 니미츠에서 MH-60S 씨호크 헬기가 이륙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국 해군 7함대가 12일(현지시간) 남중국해에서 원정타격군 훈련을 하는 가운데 핵항공모함 니미츠에서 MH-60S 씨호크 헬기가 이륙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일본에서는 중국 정찰풍선이 발견되면 미군이 아닌 자위대에 영공 침범 대응 조치를 맡길 방침이다.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13일 “미군에 요청하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본 능력으로는 실제 격추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방위성의 한 간부는 마이니치신문에 “높은 상공을 비행할수록 격추하기 어려워질 수밖에 없고 미사일을 사용해도 막대한 비용이 드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실제 미국에서 비행체 격추에 사용한 ‘AIM-9X 사이드와인더’ 미사일의 가격은 1기당 약 38만 1000달러(약 4억 8700만원)로, 직접 재료를 구매해 만들 경우 400달러(약 51만원)에도 못 미치는 정찰풍선에 비해 금전적으로는 큰 손실이다.
워싱턴 이경주·도쿄 김진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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