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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 뭐더라?” 러시아 집회 동원 우크라 어린이 ‘가짜’ 의혹 [월드뷰]

“대사 뭐더라?” 러시아 집회 동원 우크라 어린이 ‘가짜’ 의혹 [월드뷰]

권윤희 기자
권윤희 기자
입력 2023-02-23 15:12
업데이트 2023-02-23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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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국 수호자에게 영광을’ 콘서트에 등장한 소녀가 선전전을 위해 동원됐을 가능성을 점쳤다. 이날 무대에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에서 어린이 367명을 ‘해방’시킨 걸로 알려진 러시아 군인 유리 가가린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도네츠크에서 데려온 어린이들을 이끌고 무대에 올랐다. 2023.2.22 오보즈레바텔
22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국 수호자에게 영광을’ 콘서트에 등장한 소녀가 선전전을 위해 동원됐을 가능성을 점쳤다. 이날 무대에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에서 어린이 367명을 ‘해방’시킨 걸로 알려진 러시아 군인 유리 가가린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도네츠크에서 데려온 어린이들을 이끌고 무대에 올랐다. 2023.2.22 오보즈레바텔
러시아 ‘조국 수호자의 날’ 기념 콘서트 무대에 오른 우크라이나 소녀를 두고 우크라이나 언론이 가짜 의혹을 제기했다. 2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매체 오보즈레바텔과 TSN은 같은 날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국 수호자에게 영광을’ 콘서트에 등장한 소녀가 선전전을 위해 동원됐을 가능성을 점쳤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1주년을 이틀, ‘조국 수호자의 날’을 하루 앞두고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조국 수호자에게 영광을’ 콘서트를 열고 결속을 다졌다.

8만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는 영하 15도 추위에도 수만 군중이 몰려 국기를 흔들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장 직전까지 “푸틴”과 “러시아”를 연호하며 애국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애국집회는 푸틴 대통령의 문화 부문 대리인으로 활동했던 유명 가수 그리고리 렙스의 노래로 문을 열었다. 스타디움 주변 스크린에는 볼고그라드(2차대전 격전지, 옛 스탈린그라드) ‘조국의 어머니상’ 이미지가 떠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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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국 수호자에게 영광을’ 콘서트에 등장한 소녀가 선전전을 위해 동원됐을 가능성을 점쳤다. 이날 무대에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에서 어린이 367명을 ‘해방’시킨 걸로 알려진 러시아 군인 유리 가가린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도네츠크에서 데려온 어린이들을 이끌고 무대에 올랐다. 개중에는 마리우폴 출신 소녀 안나 나우멘코도 있었다. 마이크를 건네받은 소녀는 군인을 바라보며 말을 더듬다 “유리 삼촌에게 고맙다. 나와 내 여동생 그리고 마리우폴의 어린이 수백 명을 구해주셔서”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하지만 곧 소녀는 사회자들을 돌아보며 “말을 잊어버렸다”고 멋쩍게 웃었다. 2023.2.22 오보즈레바텔
22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국 수호자에게 영광을’ 콘서트에 등장한 소녀가 선전전을 위해 동원됐을 가능성을 점쳤다. 이날 무대에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에서 어린이 367명을 ‘해방’시킨 걸로 알려진 러시아 군인 유리 가가린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도네츠크에서 데려온 어린이들을 이끌고 무대에 올랐다. 개중에는 마리우폴 출신 소녀 안나 나우멘코도 있었다. 마이크를 건네받은 소녀는 군인을 바라보며 말을 더듬다 “유리 삼촌에게 고맙다. 나와 내 여동생 그리고 마리우폴의 어린이 수백 명을 구해주셔서”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하지만 곧 소녀는 사회자들을 돌아보며 “말을 잊어버렸다”고 멋쩍게 웃었다. 2023.2.22 오보즈레바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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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국 수호자에게 영광을’ 콘서트에 등장한 소녀가 선전전을 위해 동원됐을 가능성을 점쳤다. 이날 무대에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에서 어린이 367명을 ‘해방’시킨 걸로 알려진 러시아 군인 유리 가가린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도네츠크에서 데려온 어린이들을 이끌고 무대에 올랐다. 개중에는 마리우폴 출신 소녀 안나 나우멘코도 있었다. 마이크를 건네받은 소녀는 군인을 바라보며 말을 더듬다 “유리 삼촌에게 고맙다. 나와 내 여동생 그리고 마리우폴의 어린이 수백 명을 구해주셔서”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하지만 곧 소녀는 사회자들을 돌아보며 “말을 잊어버렸다”고 멋쩍게 웃었다. 그러자 사회자 율리야 바라놉스카야는 부랴부랴 소녀의 등을 떠밀어 군인을 껴안게 했다. 2023.2.22 오보즈레바텔
22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국 수호자에게 영광을’ 콘서트에 등장한 소녀가 선전전을 위해 동원됐을 가능성을 점쳤다. 이날 무대에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에서 어린이 367명을 ‘해방’시킨 걸로 알려진 러시아 군인 유리 가가린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도네츠크에서 데려온 어린이들을 이끌고 무대에 올랐다. 개중에는 마리우폴 출신 소녀 안나 나우멘코도 있었다. 마이크를 건네받은 소녀는 군인을 바라보며 말을 더듬다 “유리 삼촌에게 고맙다. 나와 내 여동생 그리고 마리우폴의 어린이 수백 명을 구해주셔서”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하지만 곧 소녀는 사회자들을 돌아보며 “말을 잊어버렸다”고 멋쩍게 웃었다. 그러자 사회자 율리야 바라놉스카야는 부랴부랴 소녀의 등을 떠밀어 군인을 껴안게 했다. 2023.2.22 오보즈레바텔
집회 무대에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에서 어린이 367명을 ‘해방’시킨 걸로 알려진 러시아 군인 유리 가가린도 모습을 드러냈다.

콜사인 ‘엔젤’(천사)을 쓰는 가가린은 돈바스 도네츠크에서 데려온 어린이들을 이끌고 무대에 올랐다. 개중에는 마리우폴 출신 소녀 안나 나우멘코도 있었다.

마이크를 건네받은 소녀는 군인을 바라보며 머뭇머뭇 말을 더듬다가 “유리 삼촌에게 고맙다. 나와 내 여동생 그리고 마리우폴의 어린이 수백 명을 구출해주셔서”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하지만 곧 소녀는 사회자들을 돌아보며 “대사를 잊었다”라고 멋쩍게 웃었다.

그러자 사회자 율리야 바라놉스카야는 부랴부랴 소녀의 등을 떠밀어 군인을 껴안게 했다.

이후 우크라이나 매체는 소녀가 선전전에 동원된 가짜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소녀에겐 암기해야 할 대사가 있었으며 억지 눈물까지 보였다”며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소녀의 출신지와 이름도 확인할 길이 없다고 했다.

이 같은 우크라이나 주장 역시 대러시아 선전전을 위한 의도적 비방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지금까지 최소 6000명의 우크라이나 어린이를 러시아 점령지와 영토로 강제 이주시켜 사상 교육을 하고 있다는 전문단체 분석이 있는 터라 완전히 터무니없는, 허무맹랑한 주장으로 치부하기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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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국 수호자에게 영광을’ 콘서트에 등장한 소녀가 선전전을 위해 동원됐을 가능성을 점쳤다. 이날 무대에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에서 어린이 367명을 ‘해방’시킨 걸로 알려진 러시아 군인 유리 가가린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도네츠크에서 데려온 어린이들을 이끌고 무대에 올랐다. 개중에는 마리우폴 출신 소녀 안나 나우멘코도 있었다. 마이크를 건네받은 소녀는 군인을 바라보며 말을 더듬다 “유리 삼촌에게 고맙다. 나와 내 여동생 그리고 마리우폴의 어린이 수백 명을 구해주셔서”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하지만 곧 소녀는 사회자들을 돌아보며 “말을 잊어버렸다”고 멋쩍게 웃었다. 그러자 사회자 율리야 바라놉스카야는 부랴부랴 소녀의 등을 떠밀어 군인을 껴안게 했다. 2023.2.22 오보즈레바텔
22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국 수호자에게 영광을’ 콘서트에 등장한 소녀가 선전전을 위해 동원됐을 가능성을 점쳤다. 이날 무대에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에서 어린이 367명을 ‘해방’시킨 걸로 알려진 러시아 군인 유리 가가린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도네츠크에서 데려온 어린이들을 이끌고 무대에 올랐다. 개중에는 마리우폴 출신 소녀 안나 나우멘코도 있었다. 마이크를 건네받은 소녀는 군인을 바라보며 말을 더듬다 “유리 삼촌에게 고맙다. 나와 내 여동생 그리고 마리우폴의 어린이 수백 명을 구해주셔서”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하지만 곧 소녀는 사회자들을 돌아보며 “말을 잊어버렸다”고 멋쩍게 웃었다. 그러자 사회자 율리야 바라놉스카야는 부랴부랴 소녀의 등을 떠밀어 군인을 껴안게 했다. 2023.2.22 오보즈레바텔
지난 14일 예일대학교 공중보건대학원 산하 인문학연구소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어린이를 체계적으로 재교육하고 입양하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실태를 조사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작년 2월부터 지금까지 본토와 크림반도에 43개 시설을 운영하며 4개월~17세 사이의 우크라이나 어린이 최소 6000명을 수용했다.

수용 시설의 목표는 어린이들이 러시아에 대해 더 우호적인 관점을 가지도록 정치사상 등을 ‘재교육’하는 것으로, 주로 부모나 다른 가족 보호자가 있는 어린이가 그 대상이라는 게 연구소 설명이다.

러시아는 이들 시설을 우크라이나 어린이를 러시아 문화와 역사, 사회로 통합하는 프로그램으로 홍보하고 있다.

고아로 판단되거나 러시아의 침공 전 우크라이나 정부 기관에서 양육한 어린이, 전쟁으로 인해 보호자가 있는지 불확실한 어린이 등은 입양 목적으로 러시아로 보내졌다.

다수 어린이는 부모 동의를 받고 시설로 보냈지만, 시설에서 수개월을 지내며 부모와 다시 결합했는지 불확실한 경우도 있다고 한다.

연구소는 러시아의 이런 행위가 전쟁범죄 또는 반인륜범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와 관련해 미국 국무부는 “보호 대상인 사람을 불법으로 이주·추방하는 것은 민간인 보호에 대한 제네바협약의 중대한 위반으로 전쟁범죄에 해당한다”며 “러시아는 강제 이주·추방을 즉각 중단하고 어린이를 가족이나 법적 보호자에게 돌려보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러시아가 관련 시설을 공개하고 외부 독립 관찰자의 방문을 허용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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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조국 수호자의 날’을 하루 앞둔 22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국 수호자에게 영광을’ 콘서트 무대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3.2.22 AP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조국 수호자의 날’을 하루 앞둔 22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국 수호자에게 영광을’ 콘서트 무대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3.2.22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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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조국 수호자의 날’을 하루 앞둔 22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국 수호자에게 영광을’ 콘서트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3.2.22 TASS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조국 수호자의 날’을 하루 앞둔 22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국 수호자에게 영광을’ 콘서트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3.2.22 TASS 연합뉴스
한편 푸틴 대통령은 같은날 무대에 올라 “나는 방금 군 수뇌부로부터 우리의 역사적 영토와 국민을 위한 전투가 현재 진행 중이라는 얘기를 들었다”라고 연설했다. 이어 “그들은 영웅적으로 용감하게, 용감하게 싸우고 있다. 그들이 자랑스럽다”라고 칭찬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군을 떠받치는 모든 이가 조국의 수호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의료 종사자, 국방 및 운송 부문 직원이 포함된다. 그리고 오늘 우리 전사들을 응원하러 온 여러분 모두 (조국의 수호자)”라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다음날인 23일 ‘조국 수호자의 날’ 기념 연설에서는 육상·해상·공중 기반 미사일을 언급하며 “이전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3대 핵전력 증강에 더 많은 관심을 쏟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3대 핵전력(Nuclear Triad)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장거리 전략폭격기를 통칭하는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또 핵탄두 여러개를 탑재할 수 있는 신형 ICBM ‘사르마트’를 올해 배치하는 등 첨단 무기를 지속해서 갖춰나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공중 기반 극초음속 킨잘 시스템의 대량 생산을 계속하고 해상 기반 지르콘 극초음속 미사일 대량 공급을 시작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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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조국 수호자의 날’을 하루 앞둔 22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국 수호자에게 영광을’ 콘서트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3.2.22 TASS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조국 수호자의 날’을 하루 앞둔 22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국 수호자에게 영광을’ 콘서트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3.2.22 TASS 연합뉴스
권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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