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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피해 난민 오지마”…그리스, 200여㎞ 튀르키예 국경전체 장벽 설치

“지진 피해 난민 오지마”…그리스, 200여㎞ 튀르키예 국경전체 장벽 설치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3-02-27 16:46
업데이트 2023-02-27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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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경찰이 튀르키예와의 국경 지역에 설치된 철제 장벽 순찰을 돌고 있다. AP 연합뉴스
그리스 경찰이 튀르키예와의 국경 지역에 설치된 철제 장벽 순찰을 돌고 있다. AP 연합뉴스
“유럽으로의 난민 유입을 막아내는 장벽이 되겠다.”

그리스가 5만명 이상 사망자가 발생한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지진 피해 난민들의 유입을 막기 위해 국경 경비를 강화하고 나섰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6일(현지시간) 그리스가 지진 피해를 입은 튀르키에 남동부와 시리아 북부에서 오는 난민들의 유입을 막기 위해 영토와 영해 보안을 선제적으로 강화했다고 보도했다.

수백명의 그리스 국경경비대가 튀르키예 사이에 흐르는 에브로스강 지역에 투입됐고 보안 장비와 장벽도 확대했다. 튀르키예 해변과 맞닿아있는 에게해의 국경 경비선도 추가 조달할 예정이다.

노티스 미타라치 그리스 이민부 장관은 “수백만명 이주는 해결책이 아니다”며 긴급지원으로 난민사태를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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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와 튀르키예 국경 사이에 설치된 불법이민 방지 장벽. 트위터 캡처
그리스와 튀르키예 국경 사이에 설치된 불법이민 방지 장벽. 트위터 캡처
지난 24일 유럽연합(EU) 15개국 장관이 참석한 국경관리 회의에서 미타라치 장관은 EU의 지원이 없더라도 튀르키예 국경에 설치된 길이 35㎞, 높이 5m의 장벽을 연말까지 두 배로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심지어 총연장 200㎞가 넘는 국경을 따라 흐르는 에브로스강 전체에 장벽을 설치해 유럽 대륙을 불법 이민자로부터 보호하겠다고 주장했다.

이 회의에서 미타라치 장관은 “유럽은 어떤 종류의 이민 정책을 채택해야 할 지 매우 중요한 시점에 놓여있다”면서 “밀입국 알선 업자들은 망명이 필요한 사람들이 아니라 돈을 내는 사람들에게 우리 사회의 안식처를 팔아먹고 있다”고 강조했다.

2015년 내전으로 100만명의 시리아 난민들이 유럽으로 몰려들었던 때보다 그리스는 훨씬 더 강경한 대책을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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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는 2021년 8월 튀르키예와 육로로 통하는 국경 지역에 튀르키예와의 국경에 길이 35㎞, 높이 5m 철제장벽을 세웠다. (빨간색으로 칠한 부분) 그리스는 지난달 1억 유로(약 1391억 3600만 원)를 들여 이 장벽을 2배 더 연장하는 방안을 발표했고, 앞으로 튀르키예 국경 전체에 장벽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출처: 난민자의 도시
그리스는 2021년 8월 튀르키예와 육로로 통하는 국경 지역에 튀르키예와의 국경에 길이 35㎞, 높이 5m 철제장벽을 세웠다. (빨간색으로 칠한 부분)
그리스는 지난달 1억 유로(약 1391억 3600만 원)를 들여 이 장벽을 2배 더 연장하는 방안을 발표했고, 앞으로 튀르키예 국경 전체에 장벽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출처: 난민자의 도시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가 이끄는 중도우파 정권은 접경지대에서 난민을 강제추방할 정도로 불법 이민자에게 강경해 EU 내부에서도 비난을 사고 있다.

이날 이탈리아 서남부 칼라브라이주 동쪽 해안에서 난파해 최소 59명이 숨진 이주민 선박도 튀르키예 해안에서 출항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리스와 튀르키예 사이의 에게해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면 중동 난민들은 더 위험한 항로를 선택해 이탈리아로 갈 수 있다.

유럽행 난민들은 고무보트나 부서지기 직전의 목선 등에 콩나물시루처럼 빽빽하게 몸을 싣고 목숨을 건 이주를 시도한다.

극우 성향의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역시 난민들이 탄 배의 난파사고 책임을 난민 밀입국 사업을 벌이는 브로커 조직에 돌리며 “안전을 도외시하는 밀입국 단속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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