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서 합창한 한인 아이들… “노란머리 파란눈 안 부러워요”

백악관서 합창한 한인 아이들… “노란머리 파란눈 안 부러워요”

이경주 기자
이경주 기자
입력 2023-04-30 12:41
업데이트 2023-04-30 12:45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백악관 내 한미정상 부부 앞 공연 45초서 12분으로

바이든 “너무 예쁘다”, 尹 “작년에도 우리 봤었지”
이미지 확대
미국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지난 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한국어로 아리랑을 부른 뉴욕 뉴저지 한국학교 합창단 어린이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질 바이든 여사 트위터 캡쳐
미국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지난 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한국어로 아리랑을 부른 뉴욕 뉴저지 한국학교 합창단 어린이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질 바이든 여사 트위터 캡쳐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 방문 공식 행사에서 (한인 2세) 아이들이 아리랑을 부르자 조 바이든 대통령이 한 명씩 다 손을 잡아 줬어요. 한 아이는 집에 가서 엄마한테 ‘이제 노랑머리 파란 눈 친구가 안 부럽다’고 했대요.”

황현주 미국 뉴저지 한국학교 교장은 29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아이들이 한국어로 아리랑을 부를 때 백악관에 있는 한인 2세 직원들이 눈물을 흘리기도 했고, 한글을 더 열심히 배울 걸 그랬다는 직원도 만났다”며 이렇게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 부부는 지난 26일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윤 대통령 내외를 위해 국빈 방문 환영 행사를 열었고 39명의 합창단은 한국어로 아리랑을, 영어로 뮤지컬 ‘애니’의 ‘투모로우’를 불렀다.

백악관은 이 야외 행사와 별도로 한미 정상 부부가 내실에서 처음 만날 때 합창단이 45초만 아리랑을 불러주기를 부탁했는데, 한미 정상 내외가 아이들과 길게 얘기를 나누면서 12분을 넘겼다.

한복을 입은 아이들에게 다가온 바이든 대통령은 “너무 이쁘다”고 했고, 윤 대통령도 지난해 자신의 유엔 방문 때도 이 아이들이 노래를 했던 것을 떠올리고 “지난해에 봤던 아이들이구나”라며 반가워했다고 황 교장이 전했다.
이미지 확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지난 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한국어로 아리랑을 부른 뉴욕 뉴저지 한국학교 합창단 어린이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 트위터 캡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지난 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한국어로 아리랑을 부른 뉴욕 뉴저지 한국학교 합창단 어린이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 트위터 캡쳐
한미 정상 부부가 아이들의 손을 잡아주고 어깨를 감싸며 자리를 떠나지 않자 백악관 관계자가 “노래를 한 곡 더 듣자”고 제안했고, 아이들은 ‘투모로우’도 합창했다고 한다.

교사 출신이자 지금도 커뮤니티칼리지 교수인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는 아이들에게 미소를 지으며 “나도 선생님이야. 너희 오늘 학교를 안 갔겠구나. 백악관에 또 와줄 수 있겠니”라고 했고, 아이들이 너무 좋아했다고 황 교장은 설명했다. 백악관 직원들이 시간 지체로 합창단을 퇴장시키려 하자 바이든 대통령이 아이들을 다시 불러 기념 촬영도 했다고 한다.

황 교장은 “백악관 직원들이 아이들이 긴장하지 않도록 잘 놀아주고 초콜릿, 우유 등 간식도 챙겨줘서 아이들이 더 즐거워했다”며 “기회가 된다면 한국 무대에도 서보고 싶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당초 황 교장 등에게 내실 행사에 대해 최소 이틀간 비밀 유지를 당부했지만, 곧바로 바이든 대통령과 질 바이든 여사가 각각 트위터에 사진을 올려 먼저 ‘비밀’을 깼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