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40도 넘는 폭염에 최소 96명 숨져… 美 텍사스는 50도 육박

인도 40도 넘는 폭염에 최소 96명 숨져… 美 텍사스는 50도 육박

최영권 기자
최영권 기자
입력 2023-06-19 18:12
수정 2023-06-20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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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곳곳 이상 고온 비상

발리아 43도, 예년보다 5도 높아
印 의료진 휴가 반납 응급실 사투

엘니뇨 영향 美 브라운스빌 49도
멕시코도 40도 넘는 ‘불볕’ 이어져
산업화 이후 가장 더운 한 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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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발리아 지역의 병원에 사람들이 가득 모여 있다. 외신과 일부 현지 매체가 최근 며칠간 이 지역에서 54명 이상이 온열 관련 질환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한 것과 관련해 19일 인도 보건당국은 폭염이 사인은 아니라고 밝히며 물 관련 질환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2023.06.19  발리아 AP 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발리아 지역의 병원에 사람들이 가득 모여 있다. 외신과 일부 현지 매체가 최근 며칠간 이 지역에서 54명 이상이 온열 관련 질환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한 것과 관련해 19일 인도 보건당국은 폭염이 사인은 아니라고 밝히며 물 관련 질환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2023.06.19
발리아 AP 연합뉴스
지난 며칠간 인도 전역에 40도가 넘는 폭염이 덮치면서 최소 96명이 숨졌다. 지역 병원에 실려 온 고령의 온열 질환 환자가 폭증하면서 의료진은 여름휴가도 반납하고 응급 병동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다.

19일 가디언에 따르면 인도에서 40도가 넘는 고온이 며칠째 계속되면서 최소 96명이 폭염으로 숨졌다. 인도 당국은 “북부 우타르 프라데시주에서 3일간 54명, 동부 비하르주에서는 지난 이틀간 42명이 사망했다”며 “사망자는 대부분 기저질환을 앓고 있던 60세 이상의 노약자로 폭염 때문에 증상이 악화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날 발리아의 최고기온은 43도로 예년에 비해 5도나 웃돌았고, 전날 파트나의 최고기온은 44.7도를 기록했다.

총 54명으로 집계된 우타르 프라데시주의 사망자는 모두 주도 러크나우에서 남동쪽으로 약 300㎞ 떨어진 발리아 지역에서 보고됐다. 당국은 발리아 의료진의 여름휴가를 전면 취소하고 응급실에 추가로 병상을 설치했다. 온열 질환으로 실려온 환자들은 고열, 구토, 설사, 호흡 곤란, 심장 관련 증상을 호소했다고 밝혔다. 인도 기상청(IMD) 관계자는 “현재 주 전역의 기온이 평년보다 높다”면서 “향후 24시간 내에는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인도에서는 2013년부터 2022년까지 5541명이 폭염으로 사망했다. 이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4134명이 폭염으로 사망한 것에 비하면 34%가량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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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순으로 비가 내려 기온이 낮아지기 전인 4월부터 6월까지가 인도에서 가장 더운 여름철로, 대부분 지역에서 이때 가장 덥다. 게다가 지난 10년간 이 시기 인도의 기온은 더 높아졌다. 폭염 기간 동안 인도는 심각한 물 부족 현상으로 14억 인구 중 수천만명이 식수조차 제대로 없어 고통받는다.

기후 연구 단체 ‘세계기상기여’는 지난 4월 인도를 강타했던 폭염은 기후변화로 인해 발생 가능성이 30배 높아졌다고 발표했다.

북중미 지역도 해수 온난화 현상인 ‘엘니뇨’의 영향으로 예년보다 강력한 폭염이 찾아왔다. AP통신은 미국 남부 전역에 김이 피어오를 정도의 고온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텍사스 휴스턴은 46도, 브라운스빌은 49도를 찍었다. 앞서 미국 해양대기청(NOAA) 산하 기후예측센터(CPC)는 지난 8일 엘니뇨 현상이 지난달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면서 엘니뇨 주의보를 발령한 상태다.

멕시코에도 한낮 기온이 40도를 훌쩍 넘는 불볕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보건부는 지난 3월 19일부터 지난주까지 열사병과 열경련 등의 환자가 487명 발생하고 8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기상학자들은 ‘엘니뇨’ 때문에 올해가 산업화 이후 가장 더웠던 해인 2016년보다 뜨거운 한 해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2023-06-2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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