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캐니언서 추락한 13살 소년, 기적적으로 살았다

그랜드캐니언서 추락한 13살 소년, 기적적으로 살았다

윤예림, 신진호 기자
입력 2023-08-14 16:58
업데이트 2023-08-14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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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는 다른 사람에 자리 비켜주다 추락
척추골·손뼈 부러지고 비장 파열·폐 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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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그랜드캐니언 국립공원의 투윕 지역 전경(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미 국립공원관리소(NPS) 제공) 연합뉴스
미국 그랜드캐니언 국립공원의 투윕 지역 전경(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미 국립공원관리소(NPS) 제공) 연합뉴스
미국 그랜드캐니언 절벽에서 추락한 소년이 기적적으로 생존한 사연이 전해졌다.

미국 애리조나주 그랜드캐니언에 놀러 갔던 13세 미국 소년이 거의 100피트(약 30m) 절벽 아래로 떨어지고도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졌다고 영국 BBC 방송 등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노스다코타주에 거주하는 와이엇 커프먼은 지난 8일 어머니 등 가족과 함께 관광명소인 그랜드캐니언 노스림을 찾았다. 당시 절벽 끝 바위 위에 있었던 커프먼은 다른 사람들이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비켜주려고 하다가 미끄러져 떨어졌다.

그랜드캐니언 국립공원 구조대원 수십명이 출동해 로프를 타고 절벽 아래로 내려가 그를 끌어 올린 뒤 헬리콥터에 실었다. 구조대원들이 커프먼을 안전하게 끌어올리는 데는 2시간이 걸린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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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애리조나주 그랜드캐니언에서 추락했다가 구조된 와이엇 커프먼.  가족 제공
미국 애리조나주 그랜드캐니언에서 추락했다가 구조된 와이엇 커프먼.
가족 제공
커프먼은 병원에서 “추락 이후엔 기억 안 난다”면서 “얼마 뒤 정신이 들어 구급차, 헬기, 항공기에 실려 여기에 온 것만 기억난다”고 애리조나주 지역방송 KPNX에 전했다. 그는 척추골 9개와 한쪽 손뼈가 부러지고 비장이 파열됐으며 폐도 손상됐다. 현재 치료를 받고 일단 퇴원한 상태다.

사고 당시 노스다코타주 집에 있었던 아버지 브라이언 커프먼은 “모든 이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한다. 2시간이 영원처럼 느껴졌다”면서 “우리 아이를 상자가 아닌 차 조수석에 태우고 올 수 있게 돼 천만다행”이라고 말했다.

“미국서 가장 사고 많이 발생하는 국립공원”
그랜드캐니언은 2007년 개장 이후 1000만명 이상이 방문할 만큼 명소지만, 사고도 끊이지 않고 있다. 2019년에는 홍콩 국적의 관광객이 스카이워크 인근에서 기념사진을 찍다가 발을 헛디뎌 300m 밑으로 추락해 숨진 적이 있다.

뉴욕포스트는 “그랜드캐니언은 미국에서 가장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국립공원”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매체가 입수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부터 지난 2월까지 그랜드캐니언에서 최소 56명이 실종됐고 6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윤예림 인턴기자·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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