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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의문의 폭발…“전 부인은 마녀”라던 한국계 추정 용의자 사망 (영상)

美 의문의 폭발…“전 부인은 마녀”라던 한국계 추정 용의자 사망 (영상)

권윤희 기자
권윤희 기자
입력 2023-12-06 07:39
업데이트 2023-12-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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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링턴 2층 주택 산산 조각…3㎞ 밖까지 폭발음
한국계 추정 용의자 사망…식별 어려운 유해 발견
“숨진 용의자는 은둔형 외톨이” 증언 속출
前부인 등 상대 소송 남발…반미 구호 포스팅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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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 알링턴 카운티 주택가에서 폭발사건이 발생해 한국계 추정 용의자가 현장에서 사망했다. 2023.12.4 엑스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 알링턴 카운티 주택가에서 폭발사건이 발생해 한국계 추정 용의자가 현장에서 사망했다. 2023.12.4 엑스
미국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 알링턴 카운티 주택가에서 4일(현지시간) 폭발사건이 발생해 한국계 추정 용의자가 현장에서 사망했다. 집은 산산조각났다.

앤디 펜 알링턴 카운티 경찰서장은 5일 기자회견에서 전날 밤 발생한 알링턴 2층 주택 폭발 사건으로 집주인 제임스 유(56)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숨진 유씨는 집안에서 이웃집을 향해 30~40회 조명탄을 발사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수색영장을 들고 출동했으나, 유씨는 집 안에 바이케이드를 친 채 경찰과 대치했다.

경찰이 전화와 확성기로 접촉을 시도했으나, 유씨는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았다.

유씨는 대치하던 경찰이 진입을 시도하자 총알을 여러 발 발사했으며, 얼마 지나지 않은 오후 8시 25분쯤 집 내부에서 폭발이 발생하며 집 전체가 산산이 부서지며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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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 알링턴 카운티 주택가에서 폭발사건이 발생해 한국계 추정 용의자가 현장에서 사망했다. 2023.12.4 엑스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 알링턴 카운티 주택가에서 폭발사건이 발생해 한국계 추정 용의자가 현장에서 사망했다. 2023.12.4 엑스
사우스 알링턴에 거주하는 칼라 로드리게즈는 AP통신에 3㎞ 밖에서 폭발음을 들었다고 증언했고, 이웃 주민인 밥 메인스는 “거실에서 TV를 보는 도중 마치 지진처럼 집 전체가 울렸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다른 이웃 주민인 앤 엘리스 퀸은 NBC워싱턴에 “갑자기 큰 소리가 나더니 집 전체가 흔들렸다”고 말했다. 인근 주민 샘 김은 “특수기동대(SWAT)가 출동했고, 용의자와 대치했다. 그러다 폭발음이 났고 나와 아내는 뒤로 넘어졌다. 창문도 깨졌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 3명이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

경찰은 폭발 당시 집 내부에서 어떤 일이 있었던 건지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다만 경찰은 폭발 후 현장 수색 과정에서,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운 일부 유해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리비아 달튼 백악관 수석부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상황에 발빠르게 대처한 당국에 감사를 표한다”며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며 이외에는 덧붙일 말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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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 알링턴 카운티 주택가에서 폭발사건이 발생해 한국계 추정 용의자가 현장에서 사망했다. 2023.12.5 AP 연합뉴스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 알링턴 카운티 주택가에서 폭발사건이 발생해 한국계 추정 용의자가 현장에서 사망했다. 2023.12.5 AP 연합뉴스
폭스뉴스는 제임스 유의 소셜미디어(SNS) 등을 토대로 그가 소송을 남발했다고 보도했다.

일부 게시물은 삭제됐지만, 아직 게시 중인 한 유튜브 영상에서 제임스 유는 몇몇 패소한 소장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올해 초 부인과 뉴욕주 당국 등 10여명을 상대로 사기, 음모 등을 이유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두 달 뒤 연방 판사는 소송 내용이 “경솔하고 혼란스럽다”며 기각 결정을 내렸다.

NBC워싱턴에 따르면 그는 미 연방수사국(FBI)에 수년에 걸쳐 본인이 사기를 당했다는 내용의 전화와 편지, 온라인 게시글을 남긴 것으로도 확인됐다.

데이비드 선드버그 FBI 워싱턴DC 사무소 부국장은 “그 안에 담긴 정보의 성격상 FBI 조사는 진행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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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 알링턴 카운티 주택가에서 폭발사건이 발생해 한국계 추정 용의자가 현장에서 사망했다. 2023.12.6 AFP 연합뉴스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 알링턴 카운티 주택가에서 폭발사건이 발생해 한국계 추정 용의자가 현장에서 사망했다. 2023.12.6 AFP 연합뉴스
그는 또 게시글에서 자신의 전 부인을 ‘마녀’(witch)라고 불렀고, 해시태그에 반미 구호인 ‘F--- AMERICA’를 붙이기도 했다. 언어학자이자 정치운동가인 노암 촘스키의 글도 인용했다.

제임스 유는 스스로를 ‘퇴임한 국제 통신 회사의 정보 및 보안 책임자’라고 소개했으며, ‘그들에게 옳은 일을 할 모든 기회를 줬음에도, 미국의 위선과 부패, 사기, 음모만을 보았을 뿐’이라고도 적었다.

이웃인 알렉스 윌슨은 인터뷰에서 유씨는 은둔자였다면서 모든 창문을 알루미늄 포일로 막아놓았다고 말했다.

윌슨에 따르면 몇 년전 해당 주택이 매물로 나왔을 당시 유씨가 집을 보러온 사람을 칼로 위협해 쫓아내는 사건도 벌어졌다.

유씨는 가장 최근인 지난 1일 올린 게시글에서는 이웃들의 활동에 폭언을 쏟아내며 “이것이 백인들이 다른 인종들을 7대1로 압도하며 미국에서 사치를 누리는 방식”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10월말 올린 또 다른 글에선 자신이 혐오 메시지의 표적이 되고 있다면서 암살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유씨의 국적과 관련해서는 현재 워싱턴DC 총영사관이 경찰 당국과 접촉 중이지만,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권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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