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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자는 잘 안 우는데…” 눈물 훔치는 김정은, 벌써 몇 번째

“독재자는 잘 안 우는데…” 눈물 훔치는 김정은, 벌써 몇 번째

윤예림 기자
입력 2023-12-11 16:09
업데이트 2023-12-11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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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경제전문매체 “독재자로서는 매우 이례적인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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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3일 평양체육관에서 열린 제5차 전국어머니대회에서 리일환 당비서의 대회보고 도중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고 있다. 2023.12.4 조선중앙TV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3일 평양체육관에서 열린 제5차 전국어머니대회에서 리일환 당비서의 대회보고 도중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고 있다. 2023.12.4 조선중앙TV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공식 석상에서 또다시 눈물을 보인 것에 대해 외신도 주목했다.

지난 3일 평양에서 열린 제5차 전국어머니대회에서 리일환 노동당 비서의 대회 보고를 듣던 김 위원장이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는 모습이 북한 관영 조선중앙TV 화면에 공개됐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김 위원장의 눈물에 대해 “독재자로서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10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김 위원장이 주민들 앞에서 운 여러 사례 중 하나”라고 전하면서 “피지배자 앞에서 눈물을 보인 것으로 알려진 독재자는 거의 없으며, 민주주의 국가의 지도자들에게도 주민들 앞에서 우는 것은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할 만한 드문 순간”이라고 설명했다.

독재자 중 이오시프 스탈린 옛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비공개적인 자리에서 울음을 터뜨릴 듯한 모습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3선에 도전한 2012년 3월 대선 투표 직후 지지자 10만여명이 모인 집회에서 승리를 선언하면서 감격의 눈물을 보인 바 있다.

“출산 독려하기 위한 의도적 행위”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김 위원장의 눈물을 “어머니와 여성의 역할을 극적으로 부각하고 출산을 독려하기 위한 의도적인 행위”라고 분석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국어머니대회 개회사에서 “지금 사회적으로 놓고 보면 어머니들의 힘이 요구되는 일들이 많다”며 “자녀들을 훌륭히 키워 혁명의 대를 꿋꿋이 이어 나가는 문제도 그렇고 최근에 늘어나고 있는 비사회주의적인 문제들을 일소하고 가정의 화목과 사회의 단합을 도모하는 문제” 등이 있다고 꼽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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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당시 노동당 중앙 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2011년 12월 23일 금수산기념궁전에 안치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을 재차 참배했다고 조선중앙TV가 24일 전했다. 참배를 마치고 김정은이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훔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당시 노동당 중앙 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2011년 12월 23일 금수산기념궁전에 안치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을 재차 참배했다고 조선중앙TV가 24일 전했다. 참배를 마치고 김정은이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훔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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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을 열었다고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회색 양복을 입은 김정은 위원장이 연설을 하던 중 재난을 이겨내자고 말하며 울컥한 듯 안경을 벗고 눈물을 훔치고 있다. 2020.10.10 연합뉴스
북한이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을 열었다고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회색 양복을 입은 김정은 위원장이 연설을 하던 중 재난을 이겨내자고 말하며 울컥한 듯 안경을 벗고 눈물을 훔치고 있다. 2020.10.10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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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선중앙TV는 28일 오후 전날 밤에 열린 ‘전승절’(6·25전쟁 정전협정체결일) 70주년 열병식을 녹화 방영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국가가 흘러나오자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3.7.28 조선중앙TV 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TV는 28일 오후 전날 밤에 열린 ‘전승절’(6·25전쟁 정전협정체결일) 70주년 열병식을 녹화 방영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국가가 흘러나오자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3.7.28 조선중앙TV 연합뉴스
김 위원장이 눈물을 보인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김 위원장은 2011년 부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례식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떨구는 모습이 포착됐고, 2020년 10월 노동당 창건 75주년에 열린 열병식 연설에서는 나라를 위한 자신의 노력이 충분하지 않다고 느낀다면서 눈물을 훔치는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일본 아사히 신문은 2018년 북한 사정에 밝은 탈북자를 인용해 김 위원장이 노동당 고위 간부들 앞에서 북한의 허약한 경제를 개선하지 못하는 자신의 무능력을 한탄하며 눈물을 흘렸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지난해 5월에는 자신의 ‘후계 수업’을 맡았던 현철해 인민군 원수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면서 비통한 표정으로 울먹이는 듯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윤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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