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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교황청 수교 60주년…유인촌 “평화와 화합 위해 최선”…라테라노 대성전은

한-교황청 수교 60주년…유인촌 “평화와 화합 위해 최선”…라테라노 대성전은

임병선 기자
입력 2023-12-12 04:45
업데이트 2023-12-12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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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한국과 교황청 수교 60주년인 1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라테라노 대성전에서 열린 기념 미사에 한복 두루마기를 입고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로마 연합뉴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한국과 교황청 수교 60주년인 1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라테라노 대성전에서 열린 기념 미사에 한복 두루마기를 입고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로마 연합뉴스
한국과 교황청이 외교관계를 수립한 지 11일(현지시간)로 60년이 흘렀다. 이날 서울과 로마에서 공식 기념 미사가 동시에 집전됐다. 교황청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의 주례로 거행된 로마 미사에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우리 정부 대표로 직접 참석, “교황청과 힘을 합쳐 양국 국민,더 나아가 전 세계인의 평화와 화합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이날 로마 라테라노 대성전에서 열린 기념 미사에서 축사를 통해 “양국 관계는 상호 간의 두터운 신뢰와 우정을 바탕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고 평가한 뒤 “1984년과 1989년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방한,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은 대한민국 천주교인들의 기억 속에 역사적인 장면으로 간직돼 있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지난 5년 동안 진행한 한국-교황청 관계사 발굴·연구, 올해 9월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거행된 김대건 신부 성상 축복식 등 양국간 의미 있는 순간을 돌아봤다. 그는 “문화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고 들리지 않는 것을 들리게 하는 힘”이라며 “문화는 여러 사회적 갈등을 치유하고 소외된 이들을 보듬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문화체육관광부는 앞으로도 교황청과 힘을 합쳐 문화로 양국 국민, 더 나아가 전 세계인의 평화와 화합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유 장관은 이날 미사로 양국의 우애가 한층 돈독해질 것으로 믿는다며 2027년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청년대회의 성공을 위해서도 양국 간 문화교류를 확대하고 긴밀한 협조를 이어가겠다는 말로 축사를 마무리했다.

10월 취임 후 첫 해외 출장으로 한복 두루마기를 입고 참석한 유 장관은 미사에 앞서 파롤린 추기경과 20여분간 환담하며 한국과 교황청의 문화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미사를 마친 뒤에는 파롤린 추기경과 함께 한국과 교황청의 60년간의 우호 협력 관계를 되돌아보는 특별 사진전,2인조 국악 그룹 달음의 축하 공연을 관람했다.

파롤린 추기경은 이날 기념 미사에서 “교황청을 비롯한 가톨릭교회와 대한민국이 현재와 미래에 다가올 희망과 불확실성을 마주하는 데 한층 더 협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교황청은 화해와 통일에 대한 한국인의 열망에 진심으로 함께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며 “앞으로도 사랑하는 한국 국민과 함께 걸어가며 그들의 열망을 나누고 공동선을 위한 진심 어린 협력과 지원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와 교황청의 관계는 1947년 제임스 패트릭 번 주교가 교황 사절 자격으로 한국에 부임하면서 시작됐다. 교황 사절 파견 이후 양국은 1963년 외교 관계를 수립했고, 1984년과 1989년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과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을 방문하는 등 활발한 교류를 이어왔다.

한편 산 조반니 인 라테라노 대성전은 로마에서 가장 오래된 대성당이자 천 년 동안 교황이 머무르던 곳이다. 교황청이 바티칸으로 이동했지만, 라테라노 대성전은 지금도 ‘모든 성당의 어머니요 으뜸’으로 대접받는다. 지위로 따지면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과 쌍벽을 이루는 유서 깊은 대성당에서 한국-교황청 수교 60주년 기념 미사가 열린 것이다.

교황청 국무원은 이른바 교황의 비서실로, 교황의 직무 수행을 보좌하는 기구다. 교황청 조직의 심장부로 자주 묘사된다. 그 자리를 책임진 국무원장은 교황청의 ‘이인자’로 통한다. 교황이 선종하거나 스스로 물러날 경우 유력한 차기 교황 후보 1순위이기도 하다.

미사에 참석한 한 한국 성직자는 “교황이 참석하지 않았다는 점을 빼고는 교황청이 이보다 더 해줄 수 없을 정도로 극진하게 한국 가톨릭교회를 예우했다”며 “한국 가톨릭교회의 달라진 위상을 보여준 행사”라고 평가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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