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5000명 사망 ‘수단 내전’… 국제사회, 1조원 지원 약속

1만 5000명 사망 ‘수단 내전’… 국제사회, 1조원 지원 약속

최영권 기자
최영권 기자
입력 2024-04-17 02:10
수정 2024-04-17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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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군-RSF 1년째 무력 충돌

850만명 이상 전쟁 난민 고통
EU, 취약가정에 물·식량 보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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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수단 내전 발발 1년을 맞은 15일(현지시간) 세라 제이컵스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이 워싱턴DC에서 열린 ‘수단을 위한 연대’ 집회에서 국제사회의 지원을 촉구하고 있다. 워싱턴DC AP 연합뉴스
아프리카 수단 내전 발발 1년을 맞은 15일(현지시간) 세라 제이컵스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이 워싱턴DC에서 열린 ‘수단을 위한 연대’ 집회에서 국제사회의 지원을 촉구하고 있다.
워싱턴DC AP 연합뉴스
아프리카 수단 내전 발발 1년째인 15일(현지시간) 국제사회가 수단 내 인도주의적 위기에 대응해 1조 3000억원 규모의 지원금을 약속했다. 이 같은 발표는 유럽과 중동에서의 전쟁이 격화되면서 수단의 인도주의적 위기가 국제사회 관심 밖으로 밀려나는 가운데 나왔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이날 수단과 그 이웃 국가들을 위한 인도주의적 지원과 재건 자금으로 3억 5500만 유로를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EU 개별 국가가 약속한 5억 4100만 유로를 합하면 새로 약속한 총지원액은 8억 9600만 유로(약 1조 3262억원)에 달한다. EU는 이번 원조를 통해 수단 지역사회에서 가장 취약한 가정에 물, 식량 등을 보급할 예정이다.

영국은 이날 수단의 정부군(SAF), 준군사조직인 신속지원군(RSF)과 관련된 기업의 자산을 동결하는 등 제재안을 발표했다. 전날 로이터통신은 “미국도 추가로 1억 달러의 지원을 발표할 계획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수단에서는 지난해 4월 15일 SAF와 RSF 간 무력 충돌이 일어나 1년째 내전이 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 1년간 최소 1만 5000명이 숨지고 국내실향민(IDP) 670만명, 자국을 떠난 180만명 등 약 850만명이 전쟁 난민이 됐다. 2021년 군사 쿠데타 이후 정정(政情)불안이 장기화하면서 수단 내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인구는 2023년 4월 이전에도 1580만명 수준이었다. 이달 기준 추정치에 따르면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사람은 전체 인구의 절반가량인 2480만명이고 심각한 식량 부족을 겪고 있는 사람은 1770만명에 달한다.

유엔은 수단이 “최근 기억상 최악의 인도주의적 재난 중 하나”이자 “세계 최대의 국내 난민 위기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유엔은 수단 내 지원을 위해 27억 달러(3조 7650억원), 수십만명의 난민을 수용한 주변 국가를 보조하기 위해 14억 달러를 각각 요청했다. 톰 페리엘로 미국 수단 특사는 “지금까지 국제사회의 반응이 싸늘하다”면서 “수단에 필요한 금액의 5%만 남았다”고 지적했다.

2024-04-17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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