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대통령 투옥 로벤섬 방문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방문 중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위중한 상태인 넬슨 만델라(95) 전 남아공 대통령의 가족을 만나 위로를 전하고 인종차별 철폐와 민주화에 헌신한 그의 삶에 찬사를 보냈다.29일(현지시간) AFP 등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남아공 수도 프리토리아를 방문해 제이컵 주마 남아공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기자회견에서 “만델라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 가운데 한 명”이라며 “그의 도덕적 용기는 내게, 그리고 전 세계에 영감을 불어넣었다”고 말했다.
이에 주마 대통령은 “만델라와 오바마 대통령은 양국의 첫 번째 흑인 지도자라는 점에서 역사로 묶여 있다”며 “두 사람 모두 수백만 아프리카인들의 꿈을 짊어지고 있다”고 화답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요하네스버그에 있는 만델라기념관에서 만델라 전 대통령의 가족과 비공식 만남을 갖고 30분 동안 대화를 나눴다.
그러나 폐 감염증 재발로 지난 8일부터 병원에 입원해 있는 만델라 전 대통령을 방문하지는 않았다. 대신 오바마 대통령 부부는 두 딸과 함께 남아공 민주주의의 상징인 만델라가 18년간 투옥됐던 케이프타운 앞바다의 로벤섬 수용소를 찾아 아쉬움을 달랬다고 CNN은 보도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2013-07-01 2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