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민 5명 중 4명 ‘경제적 불안’

美국민 5명 중 4명 ‘경제적 불안’

입력 2013-07-30 00:00
업데이트 2013-07-30 00:0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실업 등 위험도 79%까지↑

미국민 5명 가운데 4명은 실업과 빈곤을 겪거나 정부가 제공하는 복지 혜택에 의존해 살아가는 ‘경제적 불안정’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28일(현지시간) AP통신이 시장조사기관 GfK와 공동으로 발표한 보고서는 미국이 급격한 경제 세계화, 빈부 격차 확대, 안정적 제조업 일자리 감소 등의 이유로 미국인들의 79%가 살면서 실업, 빈곤 등 경제적 불안정을 겪게 된다고 설명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최근 연설에서 남은 임기 동안 최우선 과제로 “기회의 사다리를 다시 만들어 내겠다”며 중산층 확대에 힘쓰겠다고 밝힌 가운데 나온 결과여서 주목된다.

보고서는 인종별 빈곤 수준에 격차가 여전히 존재하지만 백인들의 경제적 어려움이 커졌다고 밝혔다. 백인의 76%가 60세 이전에 실직을 경험하거나 1년 이상 정부의 복지 지원에 의존하는 등 경제 불안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구학자들이 ‘보이지 않는 빈곤층’이라고 부르는 저소득 백인들이 교외와 소도시 지역에서 빈곤층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윌리엄 윌슨 하버드대 교수는 “교육부터 기대 수명, 빈곤까지 미국인들 간 격차가 경제적 계급에 따라 점점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 당선 이후 백인들보다는 소수민족들이 미래를 상대적으로 낙관하는 편”이라며 “광범위한 시정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백인사회의 소외감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마크 랭크 워싱턴대 교수는 “빈곤이 흑인이나 히스패닉 등 주변의 문제가 아니고 주류사회의 사건으로 인식될 때라야 필요한 사람들에 대한 광범위한 지원 프로그램이 마련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2013-07-30 14면
많이 본 뉴스
공무원 인기 시들해진 까닭은? 
한때 ‘신의 직장’이라는 말까지 나왔던 공무원의 인기가 식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9급 공채 경쟁률은 21.8대1로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공무원 인기가 하락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낮은 임금
경직된 조직 문화
민원인 횡포
높은 업무 강도
미흡한 성과 보상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