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시대 나비박사 석주명 일대기 뉴욕서 뮤지컬로

일제시대 나비박사 석주명 일대기 뉴욕서 뮤지컬로

입력 2013-11-15 00:00
업데이트 2013-11-15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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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센터서 3회 초청공연…일반판매없어 ‘아쉽다’ 지적도

일제시대 한반도 전역을 돌며 우리나라 나비 수집에 전념해온 ‘나비박사’ 석주명씨의 일대기를 다룬 창작 뮤지컬 ‘닥터 버터플라이’가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막을 올린다.

극단 현대극장이 제작하고 연출가 김진영씨가 각색한 이 뮤지컬은 오는 20일부터 이틀간 맨해튼 최고의 공연장 가운데 하나인 링컨센터의 로즈홀에서 3차례 선을 보인다.

일반에 잘 알려지지 않은 석 박사의 이야기라는 점을 감안해 3차례 모두 초청공연 형식으로 진행된다. 석 박사의 나비 일생이 나비와 자연을 넘어 환경 문제를 다루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초청공연의 제작비 등은 환경부 등 정부가 지원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국고보조금 낭비라는 지적도 있다.

이 공연을 후원한 뉴욕 한국문화원과 한국총영사관, 제작진은 공연에 앞서 14일(현지시간) 맨해튼에서 제작설명회를 했다.

연출가 김씨는 “석 박사가 인지도가 낮은 인물이지만 그가 해온 일과 업적을 반드시 알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뮤지컬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우성 뉴욕문화원장도 “기후변화 등 자연에 대해 세계적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석 박사의 일대기를 알리는게 좋겠다고 판단했다”면서 “이런 차원에서 3회 공연 모두 유엔 회원국 대사, 유엔 기후변화 기구관계자, 공연·관광업계 관계자들을 상대로 초청 형식으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제프리 마르코비츠 뉴욕공연 기술감독은 “석 박사의 일생이 뉴욕사람들에게 생소한 것은 사실이나 이번 뮤지컬은 줄거리와 음악이 탄탄해 충분히 감동을 줄 수 있다”고 의욕을 내비쳤다.

조지프 베이커 음악감독은 “이번 뮤지컬은 줄거리도 좋고 미국 뮤지컬에 비해 감수성도 뛰어나다”면서 “자연과 기후변화의 중요성을 알리는데 적합한 작품”이라고 평했다.

1930년에 태어난 석 박사는 일제시대 한반도 전역을 돌며 75만마리 이상의 나비를 채집한 선구적인 활동으로 세계학회에서도 업적을 인정받았다.

이번 뮤지컬은 그의 활동상을 토대로 자연과 기후변화의 중요성을 알리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제작진은 설명했다.

이 뮤지컬은 2010년 ‘이명박 정부’의 저탄소·녹색성장 사업 차원에서 환경부가 시나리오 비용 2억5천만원 등 10억원 지원해 만들어졌으나 기대와는 달리 국내 흥행에 실패했다. 특히 시나리오 제작 과정에서 공모나 경쟁이 없었다는 문제점까지 겹쳐 기획재정부 산하 국고보조사업운용평가단으로부터 ‘바람직하지 않은 지원’이라는 지적도 받았다.

이에 대해 제작진측은 “석 박사의 삶은 세상에 알릴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면서 “그러나 석 박사가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인 만큼 흥행이라는 잣대만으로 판단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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