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부, 소니 해킹 北소행 공개 지적으로 ‘방향 전환’

美정부, 소니 해킹 北소행 공개 지적으로 ‘방향 전환’

입력 2015-01-09 10:36
수정 2015-01-09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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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사이버 공격에 책임이 있다는 증거가 있을 경우 외국 정부를 공개적으로 지적하는 쪽으로 점차 바뀌고 있다고 미 법무무의 한 고위 관리가 8일(현지시간)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법무부의 존 칼린 국가안보 담당 차관보는 이날 뉴욕 포드햄대학에서 열린 국제 사이버안보 콘퍼런스에서 미국 관리들이 북한이 소니 픽처스 인터테인먼트 해킹의 배후라는 결론을 내리고 이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미국 대응의 일부로 이뤄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칼린 차관보는 “우리는 네가 그것을 했음을 알고 있으며 그리고 네가 그것을 했다고 말할 것이다”라고 지적하는 게 사이버 공격에 대한 미국의 새로운 접근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중국군 장교 5명을 스파이 혐의로 기소한 조치와 이번 사례가 사이버 공격 배후 국가를 공개적으로 지목하는 미국 정부의 새로운 접근방식의 일부라고 덧붙였다.

AP통신은 사법당국은 일반적으로 체포가 이뤄지기 전에는 용의자들을 지목하는 것을 꺼리고 일반적인 정책도 조사의 세부 내용을 비밀에 부치는 것이지만 미국 정부가 사이버 공격에 외국 정부의 책임이 있다는 증거가 있을 경우 이를 공개적으로 지목하는 것의 효용성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칼린 차관보와 함께 이 콘퍼런스에 참석한 다른 미 행정부 관리들은 일부 독립적인 사이버 전문가들의 회의론에도 북한이 소니 영화사를 해킹했다는 결론을 재확인했다.

이와 관련, 리사 모나코 백악관 국가안보·대테러 보좌관은 이 회의에서 정부의 결론에 도전하는 사람들은 정부가 갖고 있는 모든 증거들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도 “그들에게는 우리가 확보한 정보가 없어서 우리가 보는 것을 보지 못한다”고 말했다.

한편 마이클 로저스 미 국가안보국(NSA) 국장은 소니 영화사 해킹사건은 민간기업들이 사이버 공격에 대처할 수 있도록 정부가 언제, 어떤 방식으로 지원해야 하는지를 재검토하도록 만들었다고 밝혔다.

로저스 국장은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소니에 대한 해킹공격은 ‘게임 체인저’(판도를 바꾸는 중요한 계기)라면서 국가안보 관리들이 금전전 피해 규모와 표현의 자유과 같은 가치들의 침해여부를 비롯해 정부의 대응책을 위한 새로운 기준을 책정할지 여부를 논의중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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