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 시애틀 러닝백 린치, ‘모자’ 때문에 벌금 위기… 브랜드 홍보? 알고보니

NFL 시애틀 러닝백 린치, ‘모자’ 때문에 벌금 위기… 브랜드 홍보? 알고보니

입력 2015-01-29 16:43
수정 2018-01-22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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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풋볼(NFL) 시애틀 시호크스를 2년 연속 슈퍼볼 무대로 올려놓은 러닝백 마숀 린치(29)가 또다시 벌금을 물게 생겼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NFL 사무국이 린치가 슈퍼볼 미디어데이에서 쓴 모자가 규정 위반인지를 놓고 슈퍼볼 경기가 끝난 뒤 검토에 들어갈 것이라고 29일(한국시간) 보도했다.

린치는 전날 자신이 만든 의류브랜드인 ‘비스트 모드’의 로고가 박힌 모자를 쓰고 슈퍼볼 미디어데이에 나타났다.

우리말로는 ‘짐승남’ 정도로 해석되는 ‘비스트 모드’는 빠른 발과 속임 동작으로 수비수들을 제치는 다른 러닝백과는 달리 저돌적으로 수비벽을 뚫고 달리는 린치에게 팬들이 붙여준 별명이기도 하다.

NFL은 미디어데이에서 사무국의 승인을 받지 않은 브랜드를 홍보하는 행위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어 린치는 벌금을 낼 가능성이 크다.

미화로 36달러짜리 이 모자는 린치가 미디어데이에서 착용한 이후 인터넷 쇼핑몰에서 매진 사례를 빚을 정도로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NFL 사무국은 앞서 2007년 슈퍼볼 미디어데이에서 음료 브랜드 ‘비타민워터’ 모자를 쓰고 나온 시카고 베어스의 라인배커 브라이언 우르랙처에게 10만달러의 벌금을 부과한 바 있다.

린치의 행동은 NFL 규정을 위반한 것이긴 하지만 다른 측면에서 살펴볼 여지는 있다.

린치의 의류브랜드 ‘비스트 모드’ 판매 수익금 가운데 상당액이 자선단체의 기부금으로 쓰이기 때문이다.

한편 ‘미디어 기피증’이 심한 것으로 악명 높은 린치는 슈퍼볼 미디어데이 이틀째인 이날도 앵무새 같은 답변을 되풀이했다.

전날 “나는 벌금을 피하고자 여기 있을 뿐이다”(I’m just here so I won’t get fined)라는 말만 반복했던 린치는 이날 역시 모든 질문에 “내가 여기 왜 있는지 알지”(You know why I’m here)라고만 답했다.

행사에 불참하면 벌금 5만 달러를 내야 한다는 NFL 사무국의 경고에 자리만 지킨 것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이다.

린치는 “왜 우리에게 이렇게 얼간이(jerk) 같이 구느냐”,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이냐”, “네가 설립한 자선단체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느냐”, “이기적인 행동이라고 생각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아예 답변 자체를 하지 않았다.

린치의 이 같은 행동은 역설적으로 미디어데이에서 가장 큰 화젯거리로 떠올랐다.

린치는 고등학교, 대학교, 프로 초창기에 미디어의 인터뷰 요청에 성실히 응했지만 그때는 아무도 그가 한 말을 기억하지 못했다. 그런데 린치가 입을 꾹 다문 지금, 그는 다른 어떤 누구보다 유명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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