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 미국 철강업계까지 타격…US스틸 추가 감원

‘저유가’ 미국 철강업계까지 타격…US스틸 추가 감원

입력 2015-03-13 07:24
수정 2015-03-13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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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 하락의 여파가 에너지 업계를 넘어 철강 업계까지 강타하면서 미국에서 제철노동자들의 해고가 이어지고 있다.

US스틸은 12일(현지시간) 미네소타 주 키와틴에 있는 철광석 공장을 5월 13일부터 일시 폐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공장은 US스틸 전체 철광석 생산량의 27%를 생산하고 있다.

이 공장이 폐쇄되면 412명의 근로자도 일자리를 잃게 된다.

회사 측은 “회사의 철강 재고가 많은 데다가, 북미 내 수요와 생산량을 맞춰 가는 과정에서 공장을 일시적으로 닫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지난 1월에는 오하이오 주와 텍사스 주에 있는 공장의 가동을 중단할 것이라면서 756명의 해고 계획을 밝혔다. 이 계획에 따라 오하이오 주 공장 노동자들은 이번 주부터 일자리를 잃었다.

US스틸이 올해 들어 잇따라 공장 폐쇄 및 정리 해고에 나서는 것은 경비 절감을 통해 살아남기 위한 고육책이다.

US스틸은 다른 미국 철강업체와 마찬가지로 국제 유가 하락 및 달러 강세로 말미암아 초래된 심각한 경영 위험에 노출돼 있다.

우선 국제 유가 하락은 주요 고객이었던 에너지 업체들의 수요를 끊었다.

국제 유가가 지난해 6월과 비교해 50%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떨어진 탓에 가동 중단한 원유 채굴장치가 늘고 있다.

오일 서비스업체인 베이커 휴에 따르면 이달 초 현재 미국에서 가동 중인 원유 채굴장치는 922개로 2011년 4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기존 채굴장치도 놀려야 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장치를 위해 철강을 새로 주문할 리가 없기 때문이다.

달러 강세의 영향으로 외국으로부터의 철강 수입이 늘어나는 것도 미국 철강업체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지난 1월 미국의 철강 수입은 1년 전보다 무려 25%나 증가했다. 특히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이 40%나 늘었다.

이 같은 현상에는 달러 강세로 말미암아 외국산 철강 제품의 가격이 저렴해진 것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편, US스틸은 2013년 최고경영자(CEO)로 부임한 마리오 롱기가 강도 높은 경비절감 대책을 추진한 데다가 미국의 자동차 판매 증가, 상반기까지 이어진 고유가로 인해 지난해에는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영업이익을 남겼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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