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티크리트 공습 초읽기…공중정찰로 정보 수집

美 티크리트 공습 초읽기…공중정찰로 정보 수집

입력 2015-03-25 10:30
수정 2015-03-25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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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과 물밑 공조 관측도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점령한 이라크 티크리트에 대한 미군의 공습이 초읽기에 들어간 분위기다.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동맹군은 이르면 수일 내에 티크리트를 공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24일(현지시간) AFP 통신이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은 이달 초 시작된 티크리트 탈환작전에 적대국가인 이란이 이라크 편에 서서 중심적인 역할을 맡는 데 대해 거부감을 보여왔다.

이 때문에 티크리트 탈환작전은 이례적으로 국제동맹군의 공습 지원 없이 이라크군과 시아파 민병대, 친정부 수니파의 연합 병력만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IS의 거센 저항으로 탈환 작전의 성공 여부마저도 불투명해지자 미국도 개입을 기정사실화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티크리트 공습 지원의 전제조건으로 이라크 정부의 공식 요청과 함께 이란이 탈환작전에서 더는 전면에 나서지 않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으로선 적대국가인 이란과 같은 편에서 싸우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란도 이 같은 미국의 요구를 수용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AP 통신은 이번 작전에서 시아파 민병대를 지휘한 이란 정예군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카심 솔레이마니가 티크리트 현장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이라크군 관계자는 “우리가 필요할 경우 솔레이마니 사령관은 복귀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작전을 진두지휘했던 이란군 사령관이 전장을 떠났다는 사실은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

이에 따라 티크리트 탈환 작전에 대한 미군의 전면 개입도 가시화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미국은 지난 21일부터 티크리트 상공에 정찰기를 띄워 수집한 각종 정보를 이라크군에 제공하기 시작했다고 워싱턴 관리들이 확인했다고 AFP가 전했다.

티크리트의 위성사진 등은 지상에서 IS와 전투를 벌일 이라크군에 상당한 도움이 될 전망이다. 미국도 정찰기로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공습 대상을 선별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공습을 통해 미국과 이란이 물밑에서 공조하게 된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란이 탈환작전의 전면에 나서지 않는다 하더라도 이라크군을 계속 지원하는 한 미국과 이란이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 미국 국방부 관리는 “이라크가 공습을 요청한다는 것은 이란의 지원이 실패했다는 것”이라며 “미군이 공습한다면 이는 이란을 도우려는 것이 아니라 이라크를 도우려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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