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흑인 사망 비밀 한인 상점 CCTV에 찍혔나

볼티모어 흑인 사망 비밀 한인 상점 CCTV에 찍혔나

입력 2015-05-01 15:11
수정 2015-05-01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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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언론, 한인 상점 폭동피해 집중조명도

미국 볼티모어 폭동의 기폭제가 된 흑인 용의자 프레디 그레이(25)의 사망 경위를 알 수 있는 중요한 장면이 한인 상점의 폐쇄회로TV(CCTV)에 담겼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온라인 매체 버즈피드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볼티모어 서부에서 한인 황모(43)씨가 운영하는 식료품점의 보안 카메라가 그레이의 압송 도중 중요한 장면(a key part)을 포착했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당초 경찰은 지난달 12일 그레이를 체포해 경찰서로 옮기는 과정에서 세 차례 호송차를 멈췄다고 밝혔으나, 황씨의 식료품점 앞에서 한 차례 더 정차했다는 사실을 이날 처음으로 공개했다.

따라서 호송차가 그레이의 응급 조치를 위해 이 가게 앞에서 멈췄던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현지 취재진이 자신의 식료품점으로 몰려온 가운데 황씨는 “정확한 날짜는 기억나지 않지만 그레이가 숨지고 며칠 뒤 경찰관 두 명이 찾아와 4월12일 보안 카메라 영상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2월에도 (가게) 앞 보도에서 경찰이 한 남성을 총으로 쏜 적이 있었지만 비디오 테이프 제출을 요구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이 매체는 폭동 사태로 가게를 약탈당한 황씨의 사연에도 초점을 맞췄다.

황씨의 식료품점은 지난달 25일 일부 폭도들이 창문을 깨고 들어와 맥주, 음료수, 과자 등을 싹쓸이하는 피해를 당한 바 있다.

8년 전 이민을 와 재작년부터 친척으로부터 이 가게를 물려받아 운영하던 황씨는 “다시 문을 열 수 있을지 아직 모른다”며 “지금으로서 파산한 상태”라고 말했다.

AP통신도 볼티모어에서 주류판매점을 운영하는 리처드 성 강(49)씨의 안타까운 사연을 소개하며 한인 상점들의 피해를 집중 조명했다.

이 가게는 문과 창문이 부서지고 현금과 물품을 모두 도난당했지만, 이미 빚을 지고 있는 강씨가 보험료 부담까지 올라가는 상황에서 영업을 재개할 수 있을지 망설이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10년 가까이 생화학 연구자로 일해오다 작년에 돈을 빌려 가게를 연 강씨는 “모두가 미국은 꿈이 이뤄지는 곳이라고 말한다”면서 “하지만 다시 시작하는 게 좋을지, 아니면 포기하고 다른 곳을 알아봐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폭동으로 200여개 소매점이 문을 열지 못하는 가운데 특히 한국계 상인들의 피해가 크다고 이 통신은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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