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방부 추가 확인… 전면 실태조사
미군이 살아 있는 탄저균을 한국뿐 아니라 호주로도 보내는 배달 사고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국방부는 미 전역에 있는 산하 모든 연구소의 탄저균 관리 실태를 종합적으로 재검토한다고 밝혔다.미 국방부는 지난 29일(현지시간) 대변인 성명을 내고 “지금까지 (미국의) 11개 주와 2개의 외국에 있는 24개 연구소가 살아 있는 탄저균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밥 워크 부장관이 애슈턴 카터 장관과 협의한 뒤 국방부 산하 연구소들의 탄저균과 관련된 모든 과정과 규칙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스티븐 워런 대변인은 “초기 조사에서 탄저균 배달이 추가로 확인됐다”며 “여기에는 한 개의 외국(호주)이 추가로 포함된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이날 국방부 관리를 인용, 살아 있는 탄저균이 2008년 호주의 실험시설로 보내졌다고 전했다.
국방부는 “종합 검토에는 구조적 문제를 확인하고 이를 고치기 위해 필요한 조치 마련 등이 포함된다”며 “국방부는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며, 워크 부장관은 30일 이내에 재검토 결과를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미군의 허술한 탄저균 관리에 대한 정치권의 비난이 이어졌다. 빌 넬슨(민주) 상원의원은 존 맥휴 미 육군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이번 사고는 미군의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상원 국가안보위원회 소속 공화당·민주당 의원들도 카터 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군의 위험균 관리 방식이 심각하게 우려된다”며 “무수한 인명 피해와 수백만 달러의 재산 피해를 일으킬 뻔한 사고”라고 질책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2015-06-01 15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