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할머니, 美 워싱턴서 첫 수요 집회…韓대사관, 한일관계 개선 감안 신중 모드

위안부 할머니, 美 워싱턴서 첫 수요 집회…韓대사관, 한일관계 개선 감안 신중 모드

김미경 기자
김미경 기자
입력 2015-07-02 23:44
업데이트 2015-07-03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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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할머니 “아베 과거사 청산해야”

1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주미 일본대사관 앞.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89) 할머니와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등 관계자 50여명이 “아베(신조 일본) 정권은 사죄하고 법적 배상하라”고 외치며 피켓시위를 벌였다.

이날로 1185회를 맞은 ‘위안부 문제 해결’ 수요집회가 처음으로 워싱턴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렸다.

휠체어에 앉은 김 할머니는 “일본의 사과를 받지 않으면 죽으려고 해도 억울해서 죽지 못한다”며 “죽기 전에 과거 전쟁 때 저지른 일을 아베(총리)가 깨끗이 청산해야 한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집회 후 일본대사관으로 들어가 항의서한을 전달한 뒤 대사관 관계자들과 면담했다.

한국대사관 측은 김 할머니 일행을 만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의 최근 워싱턴포스트 인터뷰 등 위안부 문제의 진전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상황에서 ‘로키’ 행보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워싱턴 한 외교소식통은 “한국 정부는 일본과 관계 개선을 추진한다는데 정대협은 워싱턴까지 와서 시위를 하니 엇박자로 보인다”며 “미 측에 혼선된 신호를 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2015-07-0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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