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은 부인 힐러리, 조지 부시는 동생 젭 ‘구하기’

빌 클린턴은 부인 힐러리, 조지 부시는 동생 젭 ‘구하기’

입력 2015-10-01 08:49
업데이트 2015-10-01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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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 과시 두 전직 대통령, 대선 캠페인 관여 본격화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의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그간의 로키 행보를 접고 ‘힐러기 구하기’에 뛰어든 모습이다.

이와 동시에 조지 W 부시(아들 부시) 전 대통령 역시 동생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지지율에서 중위권으로 밀리며 ‘고전’을 면치 못하자 구원투수를 자청하고 나섰다.

소속 당이 다름에도 평소 우정을 과시해 온 두 전직 대통령이 대선판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이번 대선판에서 거의 사라지다시피 한 부시-클린턴 두 가문의 대결구도가 다시 살아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CNN 방송 인터뷰에서 공화당 선두주자인 도널드 트럼프를 ‘근거 없이 낙인을 찍는 사람’이라고 규정하면서 그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트럼프가 최근 힐러리에 대해 ‘최악의 국무장관’이라고 혹평한 것에 대해 “어떤 사람을 낙인 찍을 때는 구체적인 사실이 필요 없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러시아와 중국까지 합류시켜 이란에 대한 제재를 시행한 것은 (힐러리의) 주요 업적 가운데 하나”라면서 “그 제재가 오늘의 핵협상 대화를 가능하게 했다. 이란 핵합의를 싫어하는 (공화당 측) 인사들조차 그 제재를 좋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트럼프가 장차 공화당 대선 후보로 최종 지명돼 본선에서 힐러리와 맞붙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면서 “어느 시점이 되면 (트럼프) 자신이 뭘 할지를 얘기해야 한다. 단순히 ‘모든 사람과 모든 것이 틀렸고, 모두가 바보’라는 말만 하면서 시간을 보낼 수는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트럼프가 자신의 정치적 비전이나 현실 가능한 공약 제시 없이 기성 정치권에 대한 국민적 비판 여론에 편승해 ‘네거티브’ 전략으로만 일관하고 있다는 지적인 셈이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앞서 지난 27일에도 CNN 방송에 출연해, 힐러리의 발목을 잡는 ‘이메일 스캔들’에 대한 공화당의 총공세 및 언론의 릴레이 보도를 비판했다.

그는 “그녀(힐러리)가 재직 중 개인 이메일 시스템을 사용한 것은 어떤 규칙이나 법 위반도 아니다. 다만, 판단 실수를 인정하고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다”면서 “별일도 아닌 일을 갖고 이렇게 큰 논란이 이는 것은 처음 본다”고 주장했다.

미 일부 언론은 클린턴 전 대통령의 이 같은 연이은 힐러리 ‘공개 엄호’ 발언을 대선판에 본격적으로 개입하는 신호탄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그녀(힐러리) 지지자들에게 가서 그들이 알아야 할 것들을 내가 직접 얘기하고 의문점에 대해서는 답을 할 것이다. 이제는 그녀가 선거 운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소모적인 논쟁에서) 벗어나게 해 줘야 한다”고 말해 자신의 역할 확대를 시사했다.

이런 가운데 부시 전 대통령은 이날 지지자를 포함한 유권자들에게 개인 서한을 보내 “백악관 주인이 되려면 뭐가 필요한지, 또 대통령으로서 어떤 이슈들을 처리해야 하는지를 잘 알고 있다”면서 “젭은 이 나라를 이끌 자질을 갖추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그는 “젭은 보수 진영의 명확한 비전과 뛰어난 업적을 갖고 있다. 또 겸손하고 열정적이다”면서 “젭은 국민의 안전을 지키고 자유를 보호하려면 비록 그것이 인기 없는 것일지라도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것을 이해하다”고 강조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이어 “이 나라는 능력이 입증된 ‘문제 해결자’, 미래에 대한 낙관적 비전을 갖춘 인물을 필요로 하고 있고 그 사람이 바로 젭”이라면서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당신의 지지가 필요하다. 젭은 당신과 당신의 재정적 후원 없이는 이룰 수 없다”며 선거자금 후원을 호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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