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건 총격사건 당일 美 전역 ‘탕.탕.탕’…총기사건 12건

오리건 총격사건 당일 美 전역 ‘탕.탕.탕’…총기사건 12건

입력 2015-10-03 11:01
수정 2015-10-03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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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오리건 주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한 1일(현지시간) 미국 전역에서 이 사건을 제외하고도 최소 12건의 총기사건이 잇따랐다.

미국 사회는 이날 온종일 크리스 하퍼 머서(26)가 오리건 주 로즈버그의 엄프콰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벌인 총기난사로 10명이 숨지고 7명이 다친 사건에 충격과 경악을 금치 못했다.

하지만, 오리건 주 총격사건이 워낙 큰 탓에 오하이오·플로리다·캘리포니아·조지아·미주리·루이지애나·뉴욕 주 등지에서 발생한 총격사건은 묻혔다고 미국 언론들이 2일 전했다.

이날 미국 전역에서 발생한 총격사건은 새벽·대낮·저녁에 가정·직장·도로 등에서 이뤄졌으며 살인·자살·차량 총격 등 방법도 가지각색이었다.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에서는 이날 저녁 엄마에 안겨 차에 오르던 생후 6개월 여자 아기가 인근에서 날아온 유탄에 맞아 숨졌다. 이 여자 아기는 클리블랜드 지역에서 최근 몇 개월 사이 차량 총격에 의한 세 번째 희생자다.

캘빈 윌리엄 신시내티 경찰국장은 여자 아기 희생에 눈물을 흘리며 “이유도 불분명한 총격 사건으로 이 어린 천사가 희생된 것이 너무도 가슴 아프다”고 밝혔다.

같은 저녁 시간대 남부 플로리다 주 잉글리스에서는 월터 타이슨(57)이 자신의 자택에 있던 아내와 내연남을 각각 총으로 쐈다. 그는 이를 말리려던 이웃 윌터 스콧 터훈(68)까지 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앞서 새벽 5시께 조지아 주 애틀란타에서는 20대 경비원이 복도에서 동료 경비원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이들은 평소 불화가 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지아 주 포사이스에서는 총격 사건으로 경찰에 쫓기던 밀턴 테리 보든이 달아나다 포위망이 좁혀지자 자신의 총으로 자살했다.

이 사건과 비슷한 시간대에 서부 지역인 캘리포니아 주 프레즈노에서는 10대 형제가 말다툼을 벌이다 형이 동생에게 총격을 가한 사건이 일어났다.

이밖에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와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 루이지애나 주 배턴루지, 오하이오 주 신시내티와 톨레도, 뉴욕 주 북부에서도 백주 대낮에 총격사건이 이어졌다.

실제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3년 미국 전역에서 총기사건으로 사망하는 사람이 매일 평균 92명에 달했다.

대학생 제니퍼 스튜워츠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매일 터지는 총격사건은 그저 일상적인 삶의 일부가 됐다”면서 “미국은 총기사건에 불감증이 걸린 사회”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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