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트럼프’ 다시 이민문제 쟁점화…카슨 “진흙탕싸움 NO”

‘위기의 트럼프’ 다시 이민문제 쟁점화…카슨 “진흙탕싸움 NO”

입력 2015-10-26 07:45
수정 2015-10-26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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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C 방송 주최 28일 3차 TV토론서 이민문제 이슈될듯

미국 공화당 대선 선두주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자신의 단골 메뉴인 이민문제를 다시 쟁점화하고 나섰다.

지난 100일 넘게 압도적 지지율로 당내 1위 자리를 지켜오다 최근 신경외과 의사 출신 벤 카슨에게 처음으로 뼈아픈 역전을 허용한 뒤 위기감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이민, 특히 히스패닉계 이민을 적대시하는 그의 입장은 당내 지지율 1위라는 오늘의 트럼프를 있게 한 원동력이다. 트럼프는 애초 지지율이 극도로 미미했으나, 지난 6월16일 대선 출마 선언을 하면서 멕시코 이민자들을 성폭행범 등으로 묘사한 데 이어 이후 지속적으로 극우보수를 겨냥한 강경발언을 쏟아내면서 지지율이 급상승했다.

트럼프는 25일(현지시간) CNN 방송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 프로그램에 출연, “카슨은 이민정책에 있어 매우 매우 약하다. 사면을 강하게 믿는 사람”이라면서 “이곳에 불법으로 거주하는 사람들한테도 시민권을 주자는 건데 그래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불법 이민자들이 들어오지 못하게 남쪽 국경에) 장벽을 쌓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최대 500만 명에 달하는 불법 이민자 추방을 유예하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이민개혁 조치를 비판함과 동시에 공화당 후보인 카슨이 이에 동조하고 있다는 인상을 공화당원들에게 심어주려는 이른바 네거티브 전략인 셈이다.

트럼프는 또 카슨은 대통령이 되기에 “에너지가 턱없이 부족한 사람”이라고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그러나 카슨은 이날 NBC 방송 인터뷰에서 “나는 에너지가 충분히 넘치는 사람으로 부드럽게 말할 뿐”이라면서 “나도 한때 성격이 매우 불 같은 적이 있었지만, 지금은 변했다. 내가 14살 때 누군가를 찌르려고 했다는 얘기를 많은 사람이 아는데 지금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됐다”고 말했다.

카슨은 특히 “진흙탕 싸움에 휘말리지 않을 것”이라며 트럼프와의 차별화를 선언했다.

트럼프는 카슨과 함께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에 대해서도 “왜 그런지 모르지만, 공교롭게도 모두 이민문제에 대해 매우 허약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면서 “특히 루비오 의원은 (초당적 이민개혁안을 마련했던) ‘8인 위원회’(Gang of Eight) 일원인데 그 일로 당내 지지율이 하락하자 최근 들어 갑자기 입장을 번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지율 회복을 노리는 트럼프는 28일 CNBC 방송 주최로 열리는 공화당 대선후보 3차 TV토론에서도 이민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지난 7월 이후 줄곧 당내 대선주자 가운데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켜왔으나, 최근 실시된 두 차례 아이오와 주(州) 여론조사에서 카슨에게 처음으로 연이어 역전을 허용했다.

블룸버그-디모인 레지스터의 여론조사(10월16∼19일· 401명)에서 트럼프는 19%에 그쳐 28%를 얻은 카슨에 9% 포인트 뒤졌고, 퀴니피액대학 여론조사(10월14∼20일·574명)에서도 20%의 지지율로 역시 28%를 기록한 카슨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다만, 이날 공개된 CBS 방송 여론조사에선 트럼프와 카슨의 지지율은 27%로 똑같았다.

아이오와는 내년 2월1일 대선 경선 첫 코커스(당원대회)가 열려 ‘대선풍향계’로 통하는 곳으로, 역대로 이곳의 여론이 다른 지역의 여론 흐름을 선도하는 경향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공화당은 물론 민주당에서도 이곳의 여론 동향을 주목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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