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는 “사랑한다” 문자 보내
미국은 물론, 전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미 올랜도의 게이 나이트클럽 총기난사범 오마르 마틴(29)이 범행 당일인 지난 12일(현지시간), 부인과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CNN이 17일 보도했다.한바탕 총격을 가하고 화장실로 숨어들어가 인질을 방패 삼은 뒤 지역 방송국에 전화를 걸고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데 이어 부인과 접촉하는 등 대담한 행태가 속속 드러난 것이다. 마틴은 총격을 시작한 지 2시간가량 지난 이날 오전 4시쯤 화장실에서 부인인 누르 자히 살만(30)에게 “그 뉴스를 봤나?”라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
살만도 남편에게 “사랑한다”는 문자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살만은 남편에게 여러 차례 전화를 건 것으로 전해졌다. 전화를 건 시점은 총격이 시작돼 남편이 범인임을 알고난 뒤라고 경찰은 밝혔다. 하지만 남편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CNN은 살만이 현재 경찰의 집중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녀는 공격 몇 시간 전에 마틴의 범행 의도를 알고 있었는지에 대해 엇갈린 진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남편이 테러 몇 주 전에 범행에 사용된 총기들의 구매 등을 위해 수천 달러를 썼다고 그녀는 진술했다.
미 검찰은 살만의 기소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관련 증거를 연방대배심에 제시할 계획이다. 마틴과 살만은 2011년 결혼해 슬하에 세 살배기 아들 한 명을 두고 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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