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합의 이후] 트럼프 “한반도에 위대한 일… 매우 흥미롭고 불확실”

[남북정상회담 합의 이후] 트럼프 “한반도에 위대한 일… 매우 흥미롭고 불확실”

한준규 기자
입력 2018-03-07 22:50
업데이트 2018-03-08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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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北비핵화 진의’ 예의 주시

북한의 비핵화 대화 제의를 바라보는 미국 정부의 시각에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 도중 발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남북 정상회담 및 북한의 비핵화 대화 제의에 대해 “위대한 일”이라면서 예의 주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워싱턴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 도중 발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남북 정상회담 및 북한의 비핵화 대화 제의에 대해 “위대한 일”이라면서 예의 주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워싱턴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와의 정상회담 전후에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것(남북 정상회담과 북한의 비핵화 대화 제의)은 전 세계와 북한, 한반도에 위대한 일이 될 것이지만,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두고 볼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북·미 관계에 대해서도 “무슨 일이 생길지 두고 볼 매우 흥미로운, 매우 매우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본적으로 지난 25년간 미국이 북한의 ‘비핵화’ 거짓말에 속아 왔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1994년 제네바 합의나 2005년 6자회담을 통한 9·19 합의에도 북한은 ‘핵과 미사일 개발’을 이어 왔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의 고위 관계자도 이날 전화 브리핑에서 북한이 ‘비핵화 대화’ 및 핵실험 등에 대한 조건부 모라토리엄(잠정 중단) 용의를 보인 데 대해 “북한의 계획이 핵무기를 계속 만들 시간을 벌려는 것이라면 대화는 절대로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청한 이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의 전화 브리핑에서 “우리는 이전에 그런 영화를 봤으며, 매우 나쁜 결말을 가진 그 (영화의) 최신 속편을 만들려는 게 아니다”라면서 “모든 옵션이 테이블에 있으며 믿을 만한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볼 때까지 북한 정권에 대한 우리의 태도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찾는 것은 비핵화로 향하는 구체적인 조치들이지, 그 결과로 이어지지 못했던 낡은 입장들의 목록이나 재탕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6일(현지시간) 미국 16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DNI)의 댄 코츠(왼쪽) 국장은 미 상원 군사위원회에서 참석해 “상당히 회의적이다. 의심하고 있다”는 의견을 냈다.  게티/AFP 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미국 16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DNI)의 댄 코츠(왼쪽) 국장은 미 상원 군사위원회에서 참석해 “상당히 회의적이다. 의심하고 있다”는 의견을 냈다.
게티/AFP 연합뉴스
미 정보기관 수장들도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미국 16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DNI)의 댄 코츠 국장은 이날 미 상원 군사위원회에서 “희망의 샘은 영원하지만 우리는 훨씬 더 많은 것을 알아야 할 필요성이 있다”면서 “북한 상황에 대해 가능한 모든 수집과 평가를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츠 국장은 “과거의 모든 (대화) 노력은 실패했고 단지 북한이 원하는 것을 성취할 수 있도록 시간만 벌어 줬을 뿐”이라면서 “그래서 나는 이 모든 것에 대해 상당히 회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의 대화 의지 표명이) 돌파구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이를 심각하게 의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버트 애슐리 미 국방정보국(DIA) 국장도 ‘북한의 태도 변화가 다소 낙관적이지 않으냐’는 제임스 인호프(오클라호마) 군사위원장 대행의 질문에 “말하자면 우리에게 (비핵화 의지의 증거를) 보여 달라는 것이다. 이게 앞으로 어떻게 진행되는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북한은 미국에 ‘치명적 위협’으로 남을 것”이라면서 “추가 미사일 발사는 거의 확실하고 추가 핵미사일 시험도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2018-03-0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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