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북라인 공백…외부 전문가 긴급 수혈 검토

美 대북라인 공백…외부 전문가 긴급 수혈 검토

한준규 기자
입력 2018-03-08 22:40
업데이트 2018-03-08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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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셉 윤 대북특별대표마저 은퇴
‘北 접촉 경험’ 후커 보좌관 유일
손턴·내퍼 등 북·미대화 참여 거론
북·미 대화가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대북 대화 테이블에 앉을 미국 정부의 대표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는 조셉 윤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은퇴 등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주요 대북 라인이 공백 상태이기 때문이다.

미 시사지 애틀랜틱은 7일(현지시간) “북핵이 트럼프 행정부 최대 대외 현안 가운데 하나지만, 정작 북한과 협상을 다룰 전문가들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CNN도 “국무부가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 함께 대북 문제를 다룰 외부 전문가의 수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CNN은 “아직 최종 결정된 것은 아니라는 것이 당국자들의 설명이지만, 북한 문제에 대한 외부 조력을 요구하는 것은 그만큼 현 국무부의 인재 풀이 고갈돼 있고 외교 분야에 대한 깊이가 부족하다는 걸 보여 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CNN은 “트럼프 행정부 내에 비확산이나 인도적 분야를 포함해 대북 대면 접촉 경험이 있는 관료들이 거의 없는 실정”이라면서 “틸러슨 국무장관이 본격적으로 대북 대화 테이블에 관여하기 이전 단계에서 기술적·실무적 협상 문제 등을 다루게 될 외부 전문가가 어떤 인물이냐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기조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을 여러 차례 방문했던 뉴아메리카재단의 한반도 전문가 수전 디마지오는 “현재 트럼프 행정부 내에 북한과 접촉 경험이 있는 유일한 고위급 관리는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 한 사람뿐”이라면서 주장했다.

테이블에 앉을 인물로 현재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거론되는 인사는 수전 손턴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행과 마크 내퍼 주한 대사대리, 마크 램버트 국무부 한국과장 등이다.

최근 윤 특별대표가 돌연 물러났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후 1년이 넘게 주한 미국대사 자리는 계속 공석이다.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차관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과 더불어 한국 정책을 총괄하는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도 대행 체제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2018-03-0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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