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국무 이어 유엔대사까지… 美, 대북 압박 총공세

국방·국무 이어 유엔대사까지… 美, 대북 압박 총공세

한준규 기자
입력 2018-08-29 22:28
업데이트 2018-08-30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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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티스 “한미훈련 더 중단 없다” 포문

헤일리 “북 안 바뀌면 제재 해제 없다”
폼페이오, 비핵화 촉구 속 대화 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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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매티스(왼쪽) 미국 국방장관이 28일(현지시간) 조지프 던퍼드 미 합참의장과 함께 국방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더는 중단할 뜻이 없음을 밝히고 있다.  워싱턴 AP 연합뉴스
제임스 매티스(왼쪽) 미국 국방장관이 28일(현지시간) 조지프 던퍼드 미 합참의장과 함께 국방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더는 중단할 뜻이 없음을 밝히고 있다.
워싱턴 AP 연합뉴스
미국 국방장관에 이어 국무장관과 유엔주재 미대사가 작심한 듯 대북 압박 발언을 쏟아냈다. 이는 교착 상태인 북·미 협상 테이블에 북한을 끌어내기 위한 미국의 ‘벼랑 끝 압박’ 전략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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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뉴욕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발언하는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대사. 헤일리 대사는 “대북 제재와 비핵화에 대한 생각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며 강력한 제재를 강조했다.  뉴욕 AFP 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뉴욕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발언하는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대사. 헤일리 대사는 “대북 제재와 비핵화에 대한 생각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며 강력한 제재를 강조했다.
뉴욕 AFP 연합뉴스
미 국무부는 여전히 북한의 비핵화 이행을 기대한다고 언급했으나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대사는 ‘강력한 대북 제재’를 강조했고,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한·미 연합훈련 재개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이 같은 미국의 분위기 변화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4차 방북 취소 결정 촉매제 역할을 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도발적 편지가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들은 28일(현지시간) 기자회견과 성명, 회의 발언 등을 통한 동시다발적인 대북 압박에 나섰다. 포문은 매티스 장관이 열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6·12 북·미 정상회담으로 유예된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대해 “현재로서는 더는 중단할 계획이 없다”며 훈련 재개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는 북한이 가장 민감해할 수 있는 카드로, 교착 상태에 빠진 북·미 협상을 정면돌파하겠다는 미 정부의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또 ‘대북 강경파’인 헤일리 대사도 이날 워싱턴DC의 한 콘퍼런스에서 “우리는 제재와 비핵화에 대한 생각을 바꾸지 않을 것이고, 우리의 태도를 바꾸지 않을 것”이라며 강력한 대북 제재를 강조했다.

‘북핵 해결사’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에 비핵화 의지를 보여 줄 것을 촉구하면서도 여전히 외교적 대화의 문을 열어 뒀다. 그는 이날 성명에서 “나의 평양 방문이 연기되긴 했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6·12 정상회담)에서 한 약속을 이행할 준비가 된 것이 확실해지면 미국도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외교적 노력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며 “(폼페이오) 장관도 이것(비핵화)은 쉽지 않을 것이고 다소 긴 과정이 될 것이라고 출발부터 말해 왔다”고 말했다.

워싱턴 정가는 북·미 협상의 ‘공’이 다시 북한으로 넘어갔다고 분석했다. 김 부위원장의 도발적 편지에 대해 미 정부가 폼페이오 장관의 전격적인 4차 방북 취소에 이어 강력한 압박으로 북한의 ‘선 비핵화’를 이끌어 내겠다는 의지를 밝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 24일 이후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는 북한의 행보가 주목된다. 미측이 북·미 협상의 ‘판’을 깨지 않는 수준에서 대북 압박에 나섰듯, 북한도 어느 정도 유화적 제스처를 담은 행동에 나설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북·미 모두가 지금 협상의 판을 깨기에는 부담이 크다”면서 “북한이 미국의 강경한 태도에 한 발 뒤로 물러서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2018-08-3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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