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를 하루 앞둔 27일(현지시간)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사회자유당(PSL) 소속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선 후보의 유세에 참가한 한 지지자가 그의 사진이 있는 선전물을 들어보이고 있다. 브라질리아 로이터 연합뉴스
브라질의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를 하루 앞둔 27일(현지시간) 사회자유당(PSL) 소속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선 후보 지지자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 메신저인 ‘왓츠앱’을 이용해 가짜뉴스를 유포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뜨겁다.
미국 온라인매체 복스는 이날 “지난 2016년 미 대선 정국 이후 뜨거운 감자가 된 가짜뉴스 소동이 브라질 대선에서 재연되고 있다”면서 ‘브라질의 트럼프’를 자처하는 보우소나루 후보 지지자들의 행태가 실제 주류 언론을 ‘가짜뉴스’라고 몰아세우는 트럼프 대통령과 닮았다고 지적했다.
앞서 페이스북 측은 보우소나루의 경쟁자인 좌파 노동자당(PT)에 대한 음모론을 퍼뜨린 왓츠앱 계정 10만개를 유출해 폐쇄했다고 현지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가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기업이 뒷돈을 댄 정황도 드러나 노동자당 측은 보우소나루 후보를 연방선거법원에 고발하고, 여론조작에 개입한 의혹을 산 기업에 대해서는 사법당국에 수사를 촉구하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부오수나루 후보 캠프는 이를 정면 반박했다. 캡프 측은 “대선 캠페인은 보우소나루 후보를 지지하는 수많은 자원봉사자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며 관련설을 부인했다.
사회자유당의 구스타부 베비아누 대표는 미주지역 최대 국제기구인 미주기구(OAS)가 브라질에서의 SNS여론 조작 파문에 대해 우려를 표시한 것과 관련 “OAS가 신뢰성을 상실했다”고 주장하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OAS의 브라질 대선 참관단장인 라우라 친치야 전 코스타리카 대통령이 왓츠앱을 통한 가짜뉴스 대량 유포한 행위는 전례 없는 사건이라고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한편 이날 이뤄진 여론조사에서 여전히 보우소나루 후보의 우세가 확인됐다. 여론조사업체 MDA가 전국교통연맹(CNT)의 의뢰로 시행한 투표 의향 조사 결과를 보면 보우소나루 후보가 48.5%를 기록해 페르난두 아다지 좌파 노동자당 후보(37%)를 앞섰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