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조사 앞두고 합성 사진 올려… “결기 강조”“건강이상설 무마용” 분석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영화 ‘록키’ 시리즈의 주인공 록키 발보아(실베스타 스텔론)의 몸에 자신의 얼굴을 절묘하게 합성한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도널드 트럼프 트위터 캡처
도널드 트럼프 트위터 캡처
트럼프 대통령이 별다른 설명 없이 올린 이 사진은 게재 14시간(한국시간 28일 오후 3시 기준)만에 50만개 이상의 ‘좋아요’를 받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낳았다.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사진을 올린 의중에 대해 여러 관측을 내놨다. 로이터는 미 하원 주도로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 외압 의혹’ 관련 탄핵 조사에 대한 대통령의 대응 의지를 강조한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원은 다음달 4일 법사위 주도로 청문회를 여는 등 탄핵 사유와 관련한 법적 문제를 검토하는 단계로 들어간다.
최근 제기된 건강이상설을 무마하기 위해서라는 분석도 나왔다. 올해 73세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사전 공지 없이 갑작스레 병원을 방문하며 건강에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냐는 루머가 워싱턴 정가에 급속도로 확산됐다. 대통령은 하루 전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지지자 유세에서 의사로부터 “‘멋진 가슴을 갖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너스레를 떨며 건강이상설을 거듭 일축했다.
대중들은 엇갈린 반응을 내놓고 있다. 지지자들은 ‘우리의 챔피언이 되어달라’며 호응했다. 반면, ‘실제 몸매와 괴리가 크다’며 조롱하는 댓글도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190㎝가 넘는 키에 체중이 100㎏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스텔론은 2016년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를 사랑한다”고 말하며 트럼프 지지자임을 밝힌 바 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2019-11-29 1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