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 니로 “트럼프 정신 나갔고 사람 죽는 것 신경도 안 써”

드 니로 “트럼프 정신 나갔고 사람 죽는 것 신경도 안 써”

임병선 기자
입력 2020-05-13 17:38
업데이트 2020-05-13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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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동영상 캡처
BBC 동영상 캡처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배우이자 사회운동가인 로버트 드 니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다루는 것을 보면 “정신 나간(lunatic)” 것 같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드 니로는 트럼프가 2016년 대통령 선거에 당선되기 전부터 신랄하게 비판해온 인물인데 12일(현지시간) 영국 BBC의 뉴스 나이트를 진행하는 에밀리 마이틀리스가 코로나19와의 싸움에 대한 견해를 묻자 작심한 듯 답했다고 일간 인디펜던트가 13일 전했다. 그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을 그린 영화에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 지사 역할로 출연하게 되는데 “쿠오모는 트럼프 대통령이 했어야 할 일들을 훌륭히 수행한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일의 실마리 하나 잡지 못했다”고 힐난했다.

진행자 마이틀리스가 왜 더 많은 과학자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전술적 대응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지 않는지 이유를 궁금해하자 그는 “셰익스피어에 빗대 말하자면 미치광이가 있으면 주위 사람들은 어울려 아양을 떨다가 어느 순간, 그게 바로 오늘 청문회였는데, 요령있게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지 솔직하게 더 말하려 한다. 오늘 (앤서니) 파우치(국립 알레르기·감염병 연구소장)도 그렇게 말했다. 끔찍한 일이다. (트럼프는) 재선되기만을 바라고 있다. 그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느냐는 신경도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셰익스피어의 비극을 대표하는 리어왕이 어떻게 아부꾼들에게 농락 당하며 파멸을 맞는지 돌아보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마이틀리스가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적으로 선출됐으며 든든한 지지층은 또다시 그에게 한표를 던질 것이라고 얘기하자 드 니로는 그 지지자들은 트럼프가 자신을 신경쓴다고 믿음으로써 “스스로를 속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트럼프는) 사람들을 걱정하지 않으며 그가 걱정하는 척하는 사람들은 그가 가장 경멸해 마지 않는 사람들이다. 그는 그들을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 그들은 스스로 그렇게 말하고 싶어하는 것 같거나 스스로를 속이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그딴 것 신경도 안 쓴다”고 일침을 놓았다.

드 니로는 파우치 소장이 이날 미국 상원 보건노동교육위원회가 코로나19 대응 및 직장·학교 복귀를 주제로 개최한 청문회에 화상을 통해 증인으로 출석, 증언한 것을 가리켜 발언한 것으로 보인다. 파우치는 어떤 지역이나 도시, 주(州)가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바이러스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지 못한 채 조급하게 문을 열게 된다면 발병 사례가 급증해 “불필요한 고통과 죽음”이 다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파우치 소장은 또 백신 없이도 코로나바이러스가 사라질 수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발언과 관련해선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염성이 높은 바이러스”라며 지구상 어딘가에 존재하다가 다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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