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델타’ 미 본토 상륙…20만 가구 정전·폭풍해일

허리케인 ‘델타’ 미 본토 상륙…20만 가구 정전·폭풍해일

입력 2020-10-10 12:34
업데이트 2020-10-10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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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력은 2급으로 약해져…‘로라’ 강타 루이지애나 또 덮쳐

허리케인 ‘델타’가 9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본토에 상륙했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다.

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이날 오후 델타가 루이지애나주 크리올 인근에 상륙했다고 밝혔다.

전날 밤 3등급으로 세력이 상향 조정됐던 델타는 그러나 육지에 도착하면서 추정 풍속이 시속 약 100마일(약 161㎞)로 떨어지며 2등급 허리케인으로 세력이 약화됐다.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아서 인근에서는 지속적인 바람의 속도가 시속 77마일(약 124㎞), 순간적인 돌풍의 속도가 96마일(약 154㎞)로 측정됐다. 또 수위 관측소인 프레시워터 캐널 록스에서는 최대 8피트(약 2.4m)가 넘는 폭풍해일도 관측됐다.

CNN은 델타가 육지에 당도함에 따라 세력이 약화할 것이라면서도 피해를 안기는 강한 바람과 생명을 위협하는 폭풍해일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델타가 상륙하면서 텍사스·루이지애나주에서는 20만이 넘는 가구·점포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 텍사스주에서 6만6천여 가구·점포, 루이지애나주에서 13만7천여 가구·점포가 전력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또 이미 상륙 전부터 해안가에서는 폭풍해일의 여파로 수위가 크게 상승해 일대 마을에는 바닷물이 범람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델타는 특히 6주 전 더 강한 4등급 허리케인 ‘로라’가 강타했던 미 루이지애나주 가장 남서쪽의 캐머런패리시를 다시 휩쓸고 지나갈 것으로 예보된 상황이다.

로라의 피해에서 이제 막 복구하기 시작한 주민들에게는 몇 주 만에 또다시 대형 재난이 덮치는 셈이다. 또 이 지역에는 여전히 로라의 피해로 인한 잔해물들이 거리에 남아 있는데 델타의 강한 바람에 휩쓸리며 위험한 탄알이나 흉기로 변모할 수도 있다.

CNN은 강력한 허리케인이 연달아 비슷한 지역을 강타하는 일은 드물지만 2004년에도 플로리다주의 허친슨 섬을 3주의 간격을 두고 2개의 허리케인이 휩쓸고 간 일이 있다고 전했다.

델타의 영향으로 이날 오전부터 루이지애나주 남서부와 텍사스주에는 거센 바람이 불었다.

이에 따라 루이지애나주와 텍사스주, 아칸소주, 미시시피주, 테네시주 남서부의 주민 500만명에게는 돌발홍수 감시 경고가 내려졌다.

델타가 접근하면서 멕시코만 일대의 원유 생산설비들도 안전을 위해 가동을 멈췄다. 미 안전환경집행국(BSEE)에 따르면 거의 92%에 달하는 멕시코만 일대 원유 생산이 중단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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