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터 死産까지 사진 올렸는데 “안 보면 그만이지, 왜들 그래요?”

임신부터 死産까지 사진 올렸는데 “안 보면 그만이지, 왜들 그래요?”

임병선 기자
입력 2020-10-28 08:30
업데이트 2020-10-28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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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레전드의 아내이자 모델 크리시 타이겐 “남편도 사진 싫어해”

인스타그램 캡처
인스타그램 캡처
미국 팝스타 존 레전드(41)의 부인이자 모델인 크리시 타이겐(35)이 아기가 사산됐다는 사실을 안 뒤 오열하는 사진을 27일(이하 현지시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그래미상도 여러 차례 수상했고, 아내에게 바친 노래 ‘올 오브 미’가 영국 싱글 차트에 92주나 머무르기도 했으며 에미, 그래미, 오스카, 토니상을 모두 수상한 16명 가운데 한 명이기도 한 레전드가 촬영한 사진들을 TV 스타이면서 요리책도 쓰고 두 자녀를 기르고 있는 타이겐이 지난 8월 중순 셋째를 임신했다고 밝힌 뒤부터 인스타그램에 중계하듯 올려왔다. 그녀는 아들 이름을 미리 잭으로 지어놓기도 했는데 지난달 30일 잃었다고 다음날 밝혀 많은 이들이 안타까움을 표하거나 따듯한 격려를 댓글로 달았는데 일부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지난달 27일 하혈이 너무 심해 병원에 입원했다고 밝힌 뒤 타이겐은 자신과 태아 모두 건강하다고 알렸다. 하지만 그 뒤 인스타그램에 올린 포스팅을 통해 “출혈을 멈출 수 없었고, 그에 따라 태아가 필요로 하는 용액을 제공하지 못했다”고 사산 사실을 알렸다.

블로그 미디엄(Medium)에 올린 글을 통해 타이겐은 어머니와 남편에게 “얼마나 불편한지 상관하지 말고”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했으며 남편도 이따금 주저해 “내가 필요해 그러는 것이며 내가 청해야 찍어주는 것이냐”고 타박하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남편 역시 싫어했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당시에는 그가 말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었다. 난 다만 이 순간들을 영원히 알아야 하고, 복도 끝에서 부부가 키스했던 때를 추억하고, 루나와 마일스를 낳은 뒤 기쁨의 눈물을 기억하고 싶었다. 그리고 이 얘기들을 모두 공유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사진들을 싫어하는 사람들을 걱정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얼마나 자신이 작아졌는지 표현할 수조차 없다고 했다. 아울러 이 사진들은 필요한 사람들 보라는 것이라며 다른 이들의 생각 따위는 내게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타이겐은 3290만명이나 되는 인스타그램 팔로어들에게 긍정적인 기운을 불어넣어준 데 감사한다면서도 “매일 햇볕으로만 가득할 수는 없다. 어두운 시절에는 슬퍼하고 눈물을 쏟아내기도 한다. 하지만 껴안고 서로를 더 열심히 사랑하며 위기를 뚫고 나간다”고 적었다.

한편 영국 BBC는 타이겐의 항변을 전하며 영국의 유산과 사산 통계를 제시했다. 유산이라면 임신 23주가 되기 전 태아를 잃는 일을 의미하는데 4명 중 한 명은 유산되며 대개 임신 12주가 되기 전에 일어난다. 사산이라면 생후 24주까지 포함해 집계하는데 250명 중 한 명 꼴로 사산한다. 자선단체 타미스(Tommy‘s)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매년 25만건의 유산, 3000건의 사산이 보고된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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