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대세론 바이든도, 무서운 추격자 트럼프도 “내가 승리”

불안한 대세론 바이든도, 무서운 추격자 트럼프도 “내가 승리”

안석 기자
안석 기자
입력 2020-11-03 17:52
업데이트 2020-11-04 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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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합지 펜실베이니아서 마지막 유세전

전국 지지율 바이든 50.7%·트럼프 43.9%
6대 경합주 중 4곳 양측 오차범위 내 접전
CNN “두 후보 모두 승리의 길에 서 있다”
민주·공화당 승리선언 시기 두고 ‘신경전’
미 대선 하루 전인 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고 격전지인 펜실베이니아주 아보카의 유세장에서 지지자들의 환호에 소리치고 있다. 아보카 로이터 연합뉴스
미 대선 하루 전인 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고 격전지인 펜실베이니아주 아보카의 유세장에서 지지자들의 환호에 소리치고 있다.
아보카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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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2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드라이브 인’ 선거 유세에서 마지막 연설을 하고 있다. 피츠버그 로이터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2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드라이브 인’ 선거 유세에서 마지막 연설을 하고 있다.
피츠버그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대선 하루 전인 2일(현지시간) 마지막 유세 일정을 소화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는 서로 자신감에 찬 목소리로 역사적 승리를 장담했다. 이 같은 호언장담의 한편에서는 트럼프의 조기 승리 선언 가능성과 우편투표가 사기라는 주장 등이 난무하며 양측의 신경전이 최고조에 다다랐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선거 전날 마지막 유세 장소였던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에서, 바이든 후보는 지난해 4월 대선 경선 후보로 첫 유세를 가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각각 최종 유세 일정을 소화했다. 트럼프는 4년 전 대역전의 마무리를, 바이든은 당 안팎의 대세론을 한 몸에 받았던 출발선을 각각 떠올릴 만한 곳이어서 남다른 의미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시간주에 앞서 노스캐롤라이나주와 펜실베이니아주, 위스콘신주 등에서 다섯 번의 유세를 가진 뒤 백악관으로 돌아갔다. 그가 마지막 나흘간 가진 유세 일정은 17번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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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격으로 갈 길 바쁜 트럼프도, 우세를 점하고 있는 바이든도 유세 마지막날 공통적으로 찾은 핵심 경합주는 펜실베이니아였다. 바이든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주와 오하이오주 등 2개 주에서 마지막 에너지를 쏟았다. 각각 20명과 18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주요 승부처다. 선거 막판 겉핥기식으로 표밭을 훑기보다는 주요 승부처에서 승기에 쐐기를 박는 전략인 셈이다.

최종 여론조사상 바이든이 여전히 우세했지만, 트럼프의 뒷심도 만만치 않았다. 선거 분석 웹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의 여론조사를 보면 전국 지지율에서는 바이든이 50.7%로 트럼프(43.9%)를 6.8% 포인트 차이로 앞섰지만, 이른바 6대 경합주에서는 후보 간 격차가 2% 포인트 미만인 곳이 플로리다와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 등 3곳이었고, 이 중 노스캐롤라이나는 0.5% 포인트 차이로 트럼프가 오히려 앞섰다. 이들 지역의 격차는 오차범위 안에 있어 ‘접전’이라고 표현하는 게 맞다.

무엇보다 겉으로 보이는 지지율 격차 아래 숨은 트럼프의 추격세는 민주당 지지자들에게는 2016년의 악몽을 떠올리게 하기에 충분하다. 6대 경합주에서 바이든은 평균 2.7% 포인트 앞섰는데, 두 후보의 격차가 2% 포인트대까지 좁혀진 것은 2개월 만에 처음이다.

CNN은 “두 후보 모두에게 승리의 길이 있다”며 “트럼프 역시 비록 좁긴 하지만, (과반인) 27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할 기회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전했다.

이 같은 혼란스런 판세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편투표 집계를 포함한 최종 결과가 나오기 전에 조기 승리 선언을 할 것이란 우려를 부채질했다. 젠 오말리 딜런 민주당 선거대책본부장이 이날 브리핑에서 “트럼프가 대선 당일 밤 승자로 선언되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하자 저스틴 클라크 공화당 선거대책부본부장은 성명을 내고 “민주당은 바이든이 경합주 사전투표에서 충분히 앞서지 않아 공황에 빠진 것”이라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2020-11-0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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