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두 번째 위협에 ‘이륙금지령’… 날세운 백악관 “北 대화 나와라”

美, 두 번째 위협에 ‘이륙금지령’… 날세운 백악관 “北 대화 나와라”

이경주 기자
이경주 기자
입력 2022-01-12 22:40
업데이트 2022-01-13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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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 해안 공항 15분간 올스톱
9·11 테러 때 발동한 긴급 조치
첫 발사 때보다 경고수준 높여
연방항공청은 “예방조치 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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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11일 발사한 극초음속 미사일. 북한 국방과학원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해 성공시켰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11일 발사한 극초음속 미사일. 북한 국방과학원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해 성공시켰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11일 올해 두 번째 미사일을 발사한 직후 미국이 자국 서부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15분간 긴급 ‘이륙 금지’ 조치를 발령했다. 미 당국도 지난 5일 북한의 첫 탄도미사일 발사 때보다 경고 수준을 높였다.

AP통신·NBC·CNN 등은 11일(현지시간)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인 오후 2시 30분쯤부터 미 연방항공청(FAA)이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샌디에이고, 시애틀 등 미 서부 해안 공항을 중심으로 이륙 금지 조치를 발령했다”고 보도했다. 제한 시간은 대략 15분 미만씩이다. AP통신은 서부 해안 다른 지역에서도 유사한 조치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다만 북한 미사일에 대한 대응인지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FAA는 공식 트위터에 “예방 조치 차원”이었다고 확인했고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15분가량의 (항공기) 이륙 금지 명령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미 당국은 북 미사일을 원인으로 특정하지 않았지만, FAA는 로이터통신에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발생한 사건의 초기 보고로 인해 발령됐다”며 연관성을 시사했다.

뉴스위크는 이륙금지 조치가 발동되는 이유는 통상 기상 악화 때문이지만 2001년 9·11테러 직후에도 발동한 바 있다고 전했다.

젠 사키 미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와 이웃 나라, 국제 사회에 대한 위협”이라고 비판하며 “북한이 실질적인 대화에 관여하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우리의 무기고에는 많은 도구가 있다. 예를 들어 북한의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 등에 대해 책임을 물을 수 있다”며 기존보다 경고 수위를 높였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외교적 관여가 한반도의 지속적 평화와 완전한 비핵화에 도달할 유일한 방법이라는 점을 확신한다”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입장을 전했다.

한편 미 군 당국은 공식적으로는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극초음속 미사일’이 맞는지 여부를 두고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미 국방부는 “(미사일의) 세부사항을 평가 중”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2022-01-1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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