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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간 바이든 ‘주먹 인사’… 원유 문제 해결 못하고 빈주먹 귀국

사우디 간 바이든 ‘주먹 인사’… 원유 문제 해결 못하고 빈주먹 귀국

백민경 기자
백민경 기자
입력 2022-07-17 20:10
업데이트 2022-07-18 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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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중동 순방 초라한 성적표

왕따시킨다던 빈 살만과 회담
증산 요청에 “불가능” 퇴짜 맞아
카슈끄지 암살 책임 거론하자
기자피격 등 美 인권문제 역공
“불확실성만 키운 순방” 혹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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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중동순방에 나섰던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알 살람 왕궁에 도착해 영접 나온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주먹 인사를 하고 있다.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암살’ 문제로 그간 외교 단절 상태였던 양국의 만남은 큰 관심을 모았지만 원유 증산 등 핵심 현안에서 사우디의 협조를 약속받지 못해 ‘빈손 순방’이라는 혹평을 받고 있다. 제다 로이터 연합뉴스
첫 중동순방에 나섰던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알 살람 왕궁에 도착해 영접 나온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주먹 인사를 하고 있다.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암살’ 문제로 그간 외교 단절 상태였던 양국의 만남은 큰 관심을 모았지만 원유 증산 등 핵심 현안에서 사우디의 협조를 약속받지 못해 ‘빈손 순방’이라는 혹평을 받고 있다.
제다 로이터 연합뉴스
“주먹 인사는 했지만, 정작 손에 쥐고 돌아온 건 하나도 없었다.”

첫 중동 순방에 나섰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초라한 성적표’를 들고 귀국했다. 인플레이션을 해결하기 위해 ‘인권 우선정책의 후퇴’라는 비난까지 감수하면서 원유 증산을 요청했으나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불확실성만 키웠다는 혹평을 받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걸프협력회의(GCC)+3 정상회의’에서 “국제적인 (석유) 수요를 위해 충분한 공급을 보장할 필요가 있다는 데 우리는 동의했다. 향후 수개월간 벌어질 일에 대해서 기대하고 있다”며 사우디에 원유 증산 기대감을 드러냈지만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이미 최대 생산 능력치인 하루 1300만 배럴까지 증산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추가 생산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일축했다.

파이살 빈 파르한 사우디 외무장관도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원유 증산 논의는 없었다. 8월 3일 열리는 러시아 등 비(非)석유수출국기구(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에서 시장 상황을 평가해 생산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쐐기를 박았다. 미국은 러시아의 전비 충당을 막기 위해 러시아의 원유수출 차단을 압박하고 그 때문에 공급 감소로 국제유가가 치솟는 상황에서 러시아 참여하에 증산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통보’를 받은 것이다.

증산 요청이 불발될 것으로 미리 알려지면서 유가는 오름세로 돌아섰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81달러 오른 배럴당 97.59달러, 브렌트유는 2.06달러 상승한 101.16달러에 마감했다.

양국 불화의 원인이었던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과 관련해서는 오히려 사우디로부터 역공을 당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5일 사우디아라비아에 도착해 그간 ‘세계적 왕따로 만들어 주겠다’고 공언한 무함마드 왕세자와 처음으로 만나 ‘주먹 인사’를 나눴다. 바이든 대통령이 암살 책임 문제를 거론하자 무함마드 왕세자는 오히려 미국의 책임 논란이 일었던 ‘이라크 아부그라이브 교도소 포로 학대’ 사건과 ‘팔레스타인계 미국 언론인인 시린 아부 아클레 기자 피격’ 사건을 언급했다. 미국에도 ‘인권 문제’가 있지 않으냐는 취지로 반격한 셈이다. 카슈끄지가 소속됐던 워싱턴포스트(WP)는 “끔찍한 배신”이라고 비판했다. 이 밖에 ‘공공의 적’인 이란을 대상으로 사우디, 이스라엘을 묶으려는 지역 안보 협력 강화 문제에 대한 논의 등도 결실을 맺지 못했다.

한편 CNBC 방송이 지난 14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업무 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전체의 36%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임 시절 최저 지지율보다도 낮다.
백민경 기자
2022-07-18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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