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Y’ 끝? “나 대신 우리” 50년만의 새 뉴욕 로고에 ‘비판 쇄도’

‘I♥NY’ 끝? “나 대신 우리” 50년만의 새 뉴욕 로고에 ‘비판 쇄도’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23-03-25 19:59
수정 2023-03-25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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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로고와 유사하지만 다른 ‘WE♥NYC’
‘우리’ 강조…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 진행
“왜 수정하나” “비율 이상” 등 불만 나와
제작자 “지금은 나 아닌 우리를 위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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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시가 최근 발표한 새 로고. 기존 로고인 ‘I♥NY’를 변형하면서 ‘나’(I) 대신 ‘우리’(We)를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WE♥NYC’ 공식 홈페이지 캡처
미국 뉴욕시가 최근 발표한 새 로고. 기존 로고인 ‘I♥NY’를 변형하면서 ‘나’(I) 대신 ‘우리’(We)를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WE♥NYC’ 공식 홈페이지 캡처
너도 알고 나도 아는 그 로고. 세계적인 인지도를 갖고 있고 끊임없이 수많은 모방을 낳고 있는 미국 뉴욕의 ‘I♥NY’ 로고가 약 50년 만에 새로운 버전을 선보였다. 그런데 뉴욕 주민들과 미국인들의 비판 목소리가 높다.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현지 언론은 최근 공개된 뉴욕시 로고 ‘WE♥NYC’가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고 최근 온라인 기사를 통해 보도했다.

이들 매체는 “말 그대로 내가 본 것 중 최악의 디자인이다”, “여러 면에서 변명할 수 없을 정도로 나쁘다”, “이 큰 도시에 대한 모욕이다” 등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올라오는 비판 반응들을 전했다.

앞서 뉴욕시의 새 로고가 공개된 지난 20일(현지시간)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은 발표식에서 “낡은 것이 새로운 것”이라고 로고의 의미를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지구상에는 두 가지 유형의 사람이 있다. 뉴욕에 살고 있는 사람과 그러기를 바라는 사람이다”라며 뉴욕 주민들의 자부심을 자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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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애덤스 미국 뉴욕시장이 지난 20일(현지시간) 새 로고 ‘WE♥NYC’ 발표식에서 로고의 의미 등을 설명하고 있다. 애덤스 시장 트위터 캡처
에릭 애덤스 미국 뉴욕시장이 지난 20일(현지시간) 새 로고 ‘WE♥NYC’ 발표식에서 로고의 의미 등을 설명하고 있다. 애덤스 시장 트위터 캡처
1977년 탄생한 ‘I♥NY’ 로고는 당시 높은 실업률과 경제위기에 처해 있던 뉴욕주에서 자연과 문화를 알리고 관광을 홍보하기 위해 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새 로고 공식 홈페이지 설명에 따르면 이번 로고 ‘WE♥NYC’는 70년대 캠페인의 21세기 버전으로, ‘나’(I) 대신 ‘우리’(We)가 강조된 것에서 짐작할 수 있듯 시민 참여를 핵심으로 한다. NY에 C가 붙은 것은 뉴욕시(New York City)에서 진행되는 캠페인임을 뜻한다.

이번 캠페인의 첫 8주간 기록적인 수의 뉴욕 주민들이 공원 돌보기에 참여하기, 뉴욕시 5개 자치구에 걸친 지역사회 청소, 거리 음악 공연자에게 공개적으로 투표하기, 뉴욕시 레스토랑 및 케이터링 업체의 최고 메뉴 선택하기 등 주민 참여 프로그램들이 진행된다.

애덤스 시장은 “‘WE♥NYC’ 출범을 발표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캠페인은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도시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의 손길을 빌려 5개 자치구 모든 블록마다 그 사랑을 전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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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익숙한 ‘I♥NY’ 로고는 뉴욕의 상징으로 사랑받으며 지금도 끊임없이 수많은 모방을 낳고 있다. 영국 가디언 유튜브 캡처
우리에게 익숙한 ‘I♥NY’ 로고는 뉴욕의 상징으로 사랑받으며 지금도 끊임없이 수많은 모방을 낳고 있다. 영국 가디언 유튜브 캡처
그러나 이같은 뉴욕시의 계획과 설명에도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여행사 앨티튜드 럭셔리 익스피리언스 사장인 존 빌러는 새 로고는 “아무도 요청하지 않은 해결책”이라며 “전 세계에서 식별 가능한 브랜드를 왜 수정하느냐”고 지적했다.

뉴욕 토박이이자 작가인 신디 어거스틴은 새 로고가 “못나고 발랄한 하트와 이상한 비율 사이에서 성급한 디자인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WE♥NYC’는 ‘I♥NY’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보완하는 로고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번 캠페인은 코로나19 펜데믹(대유행)으로 촉발된 ‘분열’과 ‘부정성’을 차단하려는 목표도 갖고 있다.

이번 로고를 제작한 그레이엄 클리포드는 “나를 우리로 바꾸고 싶었다”며 “지금이 내가 아닌 우리를 위한 시간이라고 믿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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