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포위망’ 완성한 바이든 “中 억제 원치 않아”

‘中 포위망’ 완성한 바이든 “中 억제 원치 않아”

이재연 기자
이재연 기자
입력 2023-09-12 00:13
업데이트 2023-09-12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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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베트남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바이든 “양국 최고 수준 파트너십”
베트남, 첨단산업 공급망 급부상
“中, 게임의 규칙 바꾸려 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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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을 국빈 방문한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이 10일 하노이 주석궁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응우옌푸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과 나란히 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전쟁을 치른 양국은 이날 외교 관계를 ‘포괄적·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다. 하노이 UPI 연합뉴스
베트남을 국빈 방문한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이 10일 하노이 주석궁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응우옌푸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과 나란히 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전쟁을 치른 양국은 이날 외교 관계를 ‘포괄적·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다.
하노이 UPI 연합뉴스
미국과 베트남이 10일(현지시간) 수교 28년 만에 양국 관계를 가장 긴밀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로 격상시켰다. 중국 포위 전략을 펼치는 미국이 쿼드(미국·일본·인도·호주 안보협의체), 오커스(미국·영국·호주 외교안보 협의체)와 한미일 3국 협력에 이어 인도·베트남 등 동남아시아권까지 대중국 견제망을 완성한 셈이다.

1박 2일 일정으로 이날 베트남을 국빈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권력 서열 1위 응우옌푸쫑 공산당 서기장과 만나 양국 관계 강화 방안을 논의하고 이같이 합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양국 관계가 지난 50년 갈등의 과거를 넘어 최고 수준의 파트너십으로 진전을 이뤘다”고 자축했다. 쫑 서기장도 “합의를 이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비동맹 노선을 표방하는 베트남은 20세기 전쟁 적국이던 미국과 1995년 국교를 정상화한 이후에도 거리를 둬 왔지만 미국의 새 공급망으로 떠오르자 첨단 산업 투자까지 노리며 접근하는 모양새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이번 순방은 인도태평양에서 안정적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나는 중국을 억제하는 것을 원치 않으며, 중국과의 관계를 분명히 하고 싶을 뿐”이라고 했지만 “문제는 중국이 통상을 비롯한 기타 문제들에 있어 게임의 규칙을 바꾸려 한다는 것”이라고 여전히 중국을 지목했다.

양국이 실리적 관점에서 밀착하고는 있지만 사회주의 국가인 베트남의 친밀한 대러시아 관계, 인권 상황은 미국에 부담이다.

뉴욕타임스는 베트남이 옛 소련 시절부터 후원자였던 러시아와 최근 비밀리에 새 무기 거래를 모색 중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이 베트남의 억압적 인권 상황에 눈감아선 안 된다는 지적도 인권 단체들로부터 계속 제기된다. 이날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현재 베트남에는 200여명의 정치범이 수감 중인 것으로 추산된다. 국제 비정부기구 휴먼라이트워치의 필 로버트슨 아시아 부국장은 “베트남 정부의 확대되는 인권 탄압과 관련해 미국의 침묵은 장기적 (양국) 관계를 손상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 이재연 특파원
2023-09-1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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