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말은 틀렸어” 해리스의 ‘쿨’한 표정 화제
NBC “트럼프, 해리스 못 쳐다보고 정면만 봐”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이 10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국립헌법센터에서 열린 첫 대선 토론회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 도중 특유의 웃음을 지어보이고 있다. 2024.9.10 필라델피아 AFP 연합뉴스
“해리스가 의아한 표정으로 주시하자, 트럼프는 화가 난 채 정면을 응시했다.” (미 NBC)
11월 미 대선을 56일 앞두고 열린 첫 TV 토론회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것은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다채로운 표정이다. 흥분한 채 거친 언사를 쏟아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공화당 후보)을 향해 눈썹을 치켜올리며 웃거나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등 ‘쿨’한 표정을 지었는데, 이것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한 ‘도발’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0일(현지시간) 격전지인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국립헌법센터에서 ABC방송 주최로 열린 첫 TV 토론회에서는 자신의 발언 순서가 아니면 마이크가 꺼지고 상대의 발언에 끼어들 수 없는 규칙이 적용됐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이 10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국립헌법센터에서 열린 첫 대선 토론회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 도중 턱을 손으로 괴고 눈썹을 치켜올리는 모습을 하고 있다. 2024.9.10 필라델피아 AFP 연합뉴스
해리스 부통령은 ‘마이크 음소거’ 규칙을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한 ‘표정 공격’에 십분 활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조 바이든 행정부와 해리스 부통령을 향해 공세를 퍼부을 때마다 해리스 부통령은 손으로 턱을 괴고 눈썹을 까딱거리거나, 턱을 아래로 당기고 눈을 치켜뜨며 웃는 등의 표정을 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응시했다. 마치 “당신의 말은 틀렸다”, “우습다”는 듯한 표정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의 부친인 도널드 해리스 스탠퍼드대 경제학 교수를 언급하며 ‘색깔론’ 공세를 폈을 때도 해리스 부통령은 흥분하기는 커녕 여유로운 표정으로 맞받아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마르크스주의 경제학 교수인 부친이 해리스를 잘 가르쳤다. 해리스는 마르크스주의자”라고 비아냥대자 해리스 부통령은 눈썹을 치켜올리고 고개를 뒤로 젖히기도 했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이 10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국립헌법센터에서 열린 첫 대선 토론회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 도중 눈썹을 치켜올리는 표정을 짓고 있다. 2024.9.10 필라델피아 AP 연합뉴스
아직 토론이 진행중이지만, 토론 초반부터 흥분한 채 고성을 지르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여유로운 표정으로 일관하는 해리스 부통령이 대조되는 모양새다. NBC는 “해리스가 ‘믿을 수 없다’는 듯한 미소와 표정, 제스처를 취하며 트럼프를 응시하자, 트럼프는 토론 대부분을 정면을 응시한 채 하고 있다”면서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언급할 때도 고개를 돌려 해리스 쪽을 쳐다보지 못한 채 손가락으로만 가리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는 해리스가 트럼프의 피부 밑으로 파고들고 있다는 가시적인 징후”라고 덧붙였다.
10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국립헌법센터에서 열린 첫 대선 토론회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 후보인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이 발언하고 있다. 2024.9.10 필라델피아 AFP 연합뉴스
소셜미디어(SNS)를 이용하는 젊은 세대의 표심이 해리스 부통령으로 향하는 가운데 이같은 ‘표정 공격’도 SNS에서 ‘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 엑스(X·옛 트위터) 이용자는 해리스 부통령이 손으로 턱을 괴고 웃는 사진과 함께 “내가 이 사진을 너에게 보내면, ‘나는 네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걸 안다’는 뜻”이라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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