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 위에 오른 ‘트럼프 2기’ 내각
헤그세스 국방부장관 지명자
백인 우월주의·기독 극단주의 문신
폭력적 종교주의 신념 추구 의심
게이츠 법무부장관 지명자
미성년자 성매수 의혹 불기소 처분
윤리위서 성관계 목격자 등장 논란
케네디 주니어 복지부장관 지명자
‘백신이 자폐증 유발’ 음모론 주장
수돗물 불소화 보건정책 철회 논란
백인 우월주의·기독 극단주의 문신
폭력적 종교주의 신념 추구 의심
게이츠 법무부장관 지명자
미성년자 성매수 의혹 불기소 처분
윤리위서 성관계 목격자 등장 논란
케네디 주니어 복지부장관 지명자
‘백신이 자폐증 유발’ 음모론 주장
수돗물 불소화 보건정책 철회 논란
‘극단주의 문신’ 국방장관 후보자·27세 최연소 백악관 대변인
트럼프 2기 행정부 국방부 장관으로 지명된 피트 헤그세스 폭스뉴스 진행자의 가슴과 어깨에 예루살렘 십자가, 별이 13개인 성조기 등 백인 우월주의와 기독교 극단주의를 상징하는 것으로 보이는 문신이 새겨져 있다(왼쪽 사진). 오른쪽은 백악관 대변인으로 발탁된 캐럴라인 레빗이 지난 5월 미국 뉴욕 형사법원에서 열린 트럼프 재판에 참석하는 모습. 그는 현재 27세로 역대 최연소 백악관 대변인이 될 전망이다.
모니카 마크스 엑스 캡처·뉴욕 AFP 연합뉴스
모니카 마크스 엑스 캡처·뉴욕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2기 행정부 인사 논란이 본격화하고 있다. 국방·법무부 장관 지명자의 성비위 의혹에 이어 ‘백신 불신론자’인 보건부 장관까지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트럼프 당선인이 ‘충성파’와 ‘미국 우선주의’ 인물들에게 의존하다 보니 졸속 검증을 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불거지고 있다.
성비위 의혹은 맷 게이츠(왼쪽) 법무장관 지명자에 이어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지명자까지 받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2017년 공화당 여성 당원 모임 며칠 뒤 헤그세스가 30세 여성에게 성폭행 신고를 당했으며 2020년 고소자와의 비밀 합의로 돈을 지불한 뒤 사건이 종결됐다고 전했다.
헤그세스는 자신이 진행자로 있던 폭스뉴스에서 해고될 것을 우려해 금전 지불에 합의했으며 만남에 대해서는 “합의에 의한 것이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헤그세스의 극우 성향 문신도 논란거리다. 그는 ‘예루살렘 십자가’ 문신은 물론 기독교 극우주의자들이 쓰는 라틴어 ‘데우스 불트’(하나님의 뜻) 문구도 팔에 새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종교적 극단주의, 폭력적 사상에 심취한 이가 국방 정책을 총괄할 군 지도자로 적합하냐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게이츠 법무장관 지명자는 의원 시절부터 미성년자 성매수, 마약 복용, 선거자금 유용 의혹으로 문제가 불거졌던 장본인이다. 검찰은 지난해 성매수 사건에 대해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불기소 처분했지만 윤리위 조사는 계속 진행돼 왔다. 하지만 게이츠 지명자가 지난주 장관 지명 직후 의원직을 사퇴하며 윤리위 보고서는 미공개로 남게 됐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 한 변호사가 이날 “내 의뢰인이 2017년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한 파티에서 게이츠와 미성년자의 성관계 장면을 목격했다고 윤리위에서 증언했다”고 밝히며 논란이 다시 불붙고 있다.
보건복지부 장관에 지명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오른쪽) 역시 그간의 기행들로 도마에 올랐다. 그는 20년 넘게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한다’는 백신 음모론을 주장해 온 데다 70년 넘은 보건 정책인 수돗물 불소화 조치를 전면 철회하겠다고도 밝혔다. 의료계는 이런 그를 향해 “공중보건에 대한 명백한 위협”이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주요 인선이 급속도로 이뤄지면서 부실 검증 논란도 거세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당선인이 지난 13일 백악관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만난 뒤 플로리다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탈 때까지만 해도 법무장관 후보자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였다가 (약 2시간 후) 내릴 때 게이츠가 낙점돼 있었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당선인이 ‘휴회 임명’ 카드도 꺼낼 수 있다고 전망한다. ‘대통령이 상원 휴회 중일 때도 공직자를 임명할 수 있다’고 예외를 언급한 헌법 제2조 2항에 기댄 ‘꼼수’다. 그러나 실제 발동 시 당내 반발은 물론 후폭풍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2024-11-1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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