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콴유 애도열풍…조문행렬 2시간만에 수천m

리콴유 애도열풍…조문행렬 2시간만에 수천m

입력 2015-03-25 17:05
수정 2018-05-08 13:51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25일 ‘국부’ 리콴유(李光耀) 전 총리의 빈소가 차려진 싱가포르 국회 의사당 주변에는 불과 2시간 만에 수천m에 이르는 장사진이 생겨났다.

조문행렬에 참여한 시민들은 적도 하늘에서 내리쬐는 뜨거운 햇볕도, 몇 시간이 될지 모르는 대기 시간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정부는 이스타나 대통령 궁에 안치됐던 리 전 총리의 시신을 의사당으로 운구해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민 조문을 받기 시작했다.

조문이 시작된 지 2시간 쯤 지난 정오쯤에는 조문 차례를 기다리는 시민들로 거대한 대기 행렬이 형성됐다. 행렬은 의사당 밖 강둑 주변으로 구불구불 길게 이어졌다.

조문을 마친 시민도,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도, 질서유지를 담당하는 현장 경찰도 대기행렬의 길이가 얼마나 되는지, 조문에 몇시간이 걸릴지 헤아리지 못했다.

코 키 멩(53.여)씨는 “조문이 시작되기 훨씬 전인 오전 9시부터 나와 줄을 섰는데도 제 차례가 올 때까지 무려 3시간이나 기다렸다”며 “지금 나오는 시민들은 이보다 훨씬 더 걸리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던 마크 청(29.남)씨는 “2~3시간은 기다릴 각오를 했는데 인파가 너무 많아 정해진 시간 안에 조문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조문은 오후 8시까지만 가능하다.

청씨는 그러나 “시간이 길어져 지치긴 해도 함께 기꺼이 기다리는 다른 시민들을 보면서 우리가 싱가포르 국민으로서 하나의 공동체임을 느낄 수 있어 뿌듯하다”고 강조했다.

조문 행렬에는 특히 리 전 총리에 대한 존경심이 상대적으로 강한 것으로 알려진 중장년층 외에도 적잖은 젊은이들이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청씨는 “젊은이들이 리 전 총리의 업적을 알지 못하거나 과소 평가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며 “오늘 조문하지 못하면 28일 토요일 아침 일찍 다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이 리 전 총리의 의사당 빈소를 찾아 조문할 수 있는 기간은 오는 28일까지 나흘간이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애도기간 중 연예인들의 SNS 활동 어떻게 생각하나요?
제주항공 참사로 179명의 승객이 사망한 가운데 정부는 지난 1월 4일까지를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했습니다. 해당기간에 자신의 SNS에 근황사진 등을 올린 일부 연예인들이 애도기간에 맞지 않는 경솔한 행동이라고 대중의 지탄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한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애도기간에 이런 행동은 경솔하다고 생각한다.
표현의 자유고 애도를 강요하는 것은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