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에 유리창 곳곳에 구멍내 충격…인질극과는 무관한 듯
지난해 12월 인질극이 벌어진 호주 시드니 도심의 카페에 한밤에 많은 돌을 던져 유리창들을 파손한 혐의로 농구 국가대표와 프로팀 선수를 지낸 30대 남성이 체포됐다.호주 경찰은 3일 시드니 도심 마틴 플레이스에 있는 린트 초콜릿 카페의 유리창에 돌을 던져 피해를 입힌 혐의 등으로 전직 농구선수 루크 마틴(34)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틴은 2004년과 2005년에 국가대표를 지냈으며 프로팀에서도 오랫동안 활약했다. 얼마 전까지 준프로팀에서 활동했으며 현재는 실업상태인 것으로 호주 ABC 방송은 전했다.
마틴은 전날 밤 많은 돌을 카페 유리창에 던져 최소 6개의 큰 구멍이 생기게 하는 등 피해를 불렀고, 이 소식은 카페가 갖는 상징성으로 인해 호주 시민들에게 충격을 줬다.
경찰은 카페에 돌을 던진 뒤 도심에서 차량을 난폭하게 몰던 마틴을 체포했으며, 이 과정에서 경찰관 1명은 턱이 골절되는 상처를 입기도 했다.
경찰은 마틴의 범행 동기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인질극과는 관계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범죄 전력이 없는 마틴은 이날 오후 가슴이 드러나는 찢어진 셔츠를 입고 법원에 나왔으며, 공공질서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이유로 보석 신청은 기각됐다.
이 카페는 지난해 12월 15일 이슬람 성직자를 자칭한 만 하론 모니스가 카페 직원과 고객 17명을 붙잡고 약 16시간 동안 인질극을 벌인 곳으로, 인질극 중 카페 직원 2명이 숨지고 모니스는 경찰에 사살됐다.
사건 발생 약 3개월 만인 지난 3월 20일 다시 문을 연 이 카페는 이전보다 더 많은 사람으로 항상 북적거리고 있다.
한편 당시 인질극의 동기를 규명하기 위한 심리가 지난주 시작된 가운데 범인인 모니스는 수니파 이슬람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와는 접촉이 없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건 초기 모니스가 유리창에 내건 깃발이 IS가 사용하는 것과 흡사해 IS 연계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으나 수개월간의 면밀한 조사 결과 모니스가 IS와 접촉한 흔적은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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