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軍수송기 주택가로 추락… 116명 사망

인니 軍수송기 주택가로 추락… 116명 사망

박기석 기자
박기석 기자
입력 2015-06-30 23:48
수정 2015-07-01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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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륙 2분 만에 사고… 엔진 문제인 듯

인도네시아 북수마트라주 메단에서 30일(현지시간) 113명이 탑승한 공군 수송기가 주거지역에 추락해 탑승객 전원을 포함한 최소 116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AFP 등이 보도했다.

이날 낮 12시 8분쯤 메단 공군기지를 출발해 나투나제도로 향하던 인도네시아 공군의 허큘리스 C130 수송기가 이륙 2분여 만에 추락, 공군기지에서 약 5㎞ 떨어진 메단시내의 신축 건물을 덮쳤다.

수송기에는 승무원 12명, 일반 승객 101명 등 총 113명이 타고 있었으며 이들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아구스 수프리아트나 공군참모총장이 밝혔다. 메단 공군기지의 대변인에 따르면 탑승객은 모두 군인 가족으로 추정된다. 구조 당국은 수송기 추락 당시 지상에서도 3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수송기가 메단시내의 한 호텔과 주거지역에 추락하면서 불길에 휩싸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수프리아트나 총장은 수송기 조종사가 이륙 직후 회항을 요청했다며 엔진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수송기는 “아주 좋은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사고가 발생한 메단은 인구 200만명의 대도시로, 인도네시아의 경제 중심지로 꼽히는 곳이다.

인도네시아는 항공 안전에 취약해 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에어아시아 여객기가 수라바야를 출발해 싱가포르로 가던 중 자바해에서 추락해 162명이 사망했다.

한편 사고 수송기인 록히드마틴사의 허큘리스 C130은 우리나라 공군에 1988년 처음 도입돼 현재까지 주력 수송기로 이용되고 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2015-07-01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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