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밀입국 브로커 매수…난민선 돌려보내”

“호주, 밀입국 브로커 매수…난민선 돌려보내”

입력 2015-10-29 21:35
수정 2015-10-29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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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관리들이 수천㎞ 떨어진 바닷길을 건너 가까스로 호주 해안에 닿은 아시아계 난민들을 밀입국 알선업자를 매수해 되돌려 보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6월 이후 꾸준히 난민 보트에 대한 ‘무관용’ 원칙을 천명해 온 호주 정부는 이를 부인했으나 논란을 잠재우지 못하고 있다.
 국제인권단체인 앰네스티는 28일(현지시간) 지난 5월 17일 65명의 난민을 태우고 인도네시아를 출발한 난민 보트가 호주 인근 해역에 접근했으나 호주 당국이 이들을 태우고 온 밀입국 알선업자들에게 3만 2000달러(약 3650만원)를 제공해 되돌려 보냈다고 밝혔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당시 난민선에는 모두 6명의 밀입국 알선업자가 타고 있었다. 현재 인도네시아 경찰에 구금된 알선업자들은 호주 당국으로부터 각기 5000~6000달러를 100달러 지폐로 받았다고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슷한 사례는 닷새 뒤인 22일과 지난 7월에도 발생했다. 앰네스티는 15명의 난민 신청자를 인터뷰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며 호주 관리들이 선원들에게 돈을 줬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는 해상으로 호주에 들어가려는 선상 난민을 막는 ‘스톱 보트’ 정책 때문으로 풀이된다. 밀입국 난민 보트에 ‘무관용’으로 대응한다는 원칙을 굳게 지켜 온 호주에는 2013년 300척의 난민선이 닿았으나 지난해엔 1척으로 급감했다.
 호주의 ‘스톱 보트’ 정책의 골자는 해군 함정이 난민선을 저지하거나 예인해 인도네시아로 인도하고 태평양 국가인 나우루와 계약해 난민 보호소를 운영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정책에 대해 호주 일각에서는 ‘무자비하고 냉혹하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가톨릭 신자인 토니 애벗 전 총리가 영국 런던에서 “오도된 박애주의가 유럽에 재앙을 안길 것”이라며 난민에 강경 대응하라고 유럽에 촉구하자 은퇴한 패트 파워 가톨릭 주교는 애벗 전 총리의 연설이 “부끄럽다”고 비판했다. 파워 주교는 “그의 발언은 기독교의 본질에 어긋나며, 나는 그 말이 꽤 불편하다”고 말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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