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정맥주사 남용 심각…연간 링거 100억병 소비”

“中 정맥주사 남용 심각…연간 링거 100억병 소비”

입력 2013-09-09 00:00
업데이트 2013-09-09 11:23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중국에서 의료기관의 정맥주사 남용으로 인한 폐해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현지 매체인 21세기경제보도가 9일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 2011년 중국에서 사용된 링거는 총 100억병을 넘어서 13억 인구가 1인당 평균 8병가량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다른 국가들의 국민 1인당 연간 링거 사용량 2.5~3.3병을 배 이상 웃도는 것이다.

정맥주사는 혈액에 약 성분을 직접 투여해 먹는 약이나 근육주사보다 효과가 빠른 장점이 있지만 환자에 대한 충분한 검사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치명적인 부작용이나 내성이 생기는 단점이 있다.

중국주사안전연맹의 조사 결과 중국에서 주사 관련 의료사고로 매년 39만명 이상이 숨지며 이 중 20만명가량은 약물 부작용에 따른 사망으로 집계됐다.

신문은 이런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일선 병원들이 감기 같은 가벼운 증상에도 마구잡이식으로 정맥주사를 처방하는 이유를 병원과 의사들의 기형적인 수입 구조 탓으로 분석했다.

대부분 병원이 정부 지원금으로 운영되는 공공의료기관이기 때문에 이윤이 적은 내복약보다 정맥주사약 사용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한 병원 관계자는 “일정액으로 정해진 정부 지원금으로는 병원을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없어 병원이 자체적으로 쓸 수 있는 수입인 약품 판매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면서 “지방의 작은 병원들은 약품 수입이 병원 전체 수입의 70% 선에 달한다”고 말했다.

선진국에 비해 수입이 적은 중국 의사들도 내복약보다 비싼 정맥주사약을 사용했을 때 제약업체나 약품유통업체로부터 받는 사례비가 훨씬 많아 환자들에게 정맥주사를 ‘최선의 치료법’으로 소개하고 있다.

한 의사는 “일반적으로 제약회사는 협력관계를 맺은 의사에게 내복약 가격의 10%, 정맥주사약 가격의 15%가량을 사례비로 준다”면서 “이름 없는 약품이나 작은 제약회사의 제품은 사례비가 더 큰 탓에 의사들은 이들 주사약을 우선 선택한다”고 털어놨다.

신문은 의약품 남용 방지를 위한 당국의 의료개혁 조치에 따라 일부 병원에서 외래환자에 대한 정맥주사 처방 비율을 30% 이내로 제한하는 등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지만 상당수 병원과 의사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정맥주사를 마구 처방해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