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돈 주우려다 36명 압사… 中상하이 새해 악몽

가짜 돈 주우려다 36명 압사… 中상하이 새해 악몽

입력 2015-01-02 00:18
수정 2015-01-02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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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탄 인근 새해행사 보러 수만명 운집 “빌딩서 돈 뿌린다” 말에 한꺼번에 뒤엉켜

중국 상하이(上海) 황푸(黃浦) 강변에서 새해를 축하하기 위해 몰려든 대규모 인파가 뒤엉켜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해 36명이 밟혀 죽고 47명이 다쳤다고 관영 중국신문망이 1일 보도했다.

사고는 지난해 12월 31일 밤 11시 35분쯤(현지시간) 황푸강변 와이탄(外灘) 인근 천이(陳毅)광장에서 발생했다. 광장 인근에는 새해 카운트다운 행사를 보기 위해 수만명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히지 않고 있으나 당시 와이탄 18번가 빌딩 3층에서 흩뿌려진 돈다발을 줍기 위해 사람들이 몰리면서 사고가 발생했다는 목격자들의 진술이 나오고 있다. 한 목격자는 “갑자기 ‘누군가 돈을 뿌리고 있다’고 소리치자 삽시간에 인파가 몰리면서 사람들이 밟히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중국 언론들의 확인 결과 달러처럼 보이는 문제의 지폐는 인근 술집의 할인권이었다.

다른 목격자는 “바닥에 깔려 밟혀 죽은 사람들의 얼굴이 시퍼렇게 질려 있었다”고 말했다. 사망자 36명 가운데 25명이 여성이었으며, 미성년자나 아이들도 다수 포함돼 있었다. 외국인 중에는 대만인 3명과 말레이시아인 1명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천이광장에 사람이 너무 많이 몰려 둔덕으로 올라가려는 사람들과 내려오려는 사람들이 엉키면서 사고가 발생했다는 진술도 나오고 있다. 이 과정에서 여성이나 어린이들이 넘어져 사람들에게 밟혔으며 피해자들의 옷에는 시커먼 발자국들이 가득 찍혀 있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14억 인구 대국인 중국에는 휴일에 관광지 등이 인산인해로 뒤덮이는 일이 일반적인데 이로 인해 밟혀 죽는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지난해 1월 5일에는 닝샤(寧夏) 회족자치구의 사원인 베이다쓰(北大寺)에서 사람들이 절에서 나눠주는 유빙(油餠·기름에 튀긴 빵)을 받기 위해 갑자기 몰려들면서 14명이 밟혀 죽고 10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관영 신화망은 이날 사고 소식을 전하면서 압사 사고가 발생할 경우 몸을 웅크리고 두 팔로 머리를 감싸라며 응급 대피 요령도 함께 소개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2015-01-02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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