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매출 20조원… 1% 감소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반부패 여파로 중국 내에서 승승장구하던 명품 매출이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고 대만 타블로이드지 왕보가 22일 보도했다.글로벌 컨설팅업체인 베인앤드컴퍼니의 ‘2014년 중국 명품 시장 연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내 명품 소비액은 전년보다 1% 감소한 1150억 위안(약 20조원)으로 집계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2007년부터 시작된 베인앤드컴퍼니의 중국 명품 시장 동향 조사에서 마이너스성장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내 명품 시장은 2009년 12%, 2010년 27%, 2011년 30%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다가 2012년 7%, 2013년 2%, 지난해 -1%로 쇠퇴했다.
가장 큰 원인으로는 반부패 활동 강화가 꼽힌다. 중국에서 뇌물 성격이 짙은 선물로 인기를 끌었던 고가 외국 명품 손목시계와 남성복의 판매가 지난해 각각 13%와 10% 감소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반면 지난해 중국인들의 해외 명품 소비액은 21%가 늘어 전체 명품 소비액은 전년보다 9% 증가한 3800억 위안(약 66조 1000억원)으로 조사됐다. 경제 발전으로 지갑이 두툼해진 중국인들이 과거와 달리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품을 선호하면서 국외 명품 구매가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한편 저장(浙江)성 닝보(寧波)시의 5성급 호텔인 랜디슨플라자 호텔이 반부패 여파로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파산했다고 양성만보가 보도했다. 중국에서 5성급 호텔이 파산한 것은 처음이다. 시 주석 집권 이후 공무원 부패를 막기 위해 당국이 경비 사용을 엄격히 단속하면서 호텔을 출입하는 공무원이 급격히 줄어든 것과 관련이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2015-01-23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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